주요 은행권 파격인사바람…'세대교체·'쇄신'전망
차기 지주회장 이대훈 전 은행장 하마평 급부상
영남권 출신 은행장 후보 거론...이번주 결론 관측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4대 시중은행들의 거취가 대대적 '교체'로 바뀌는 '쇄신'인사바람이 불면서 마지막 하나 남은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장 인선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그룹임추위가 열렸지만 아직 인사 발표가 안 나면서 차기후보군이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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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그룹 계열사CEO에 대한 인사 발표가 안나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농협금융 제공] |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투톱'인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은행장은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이석준 회장의 경우 13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연임 않겠다"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날 임추위에선 차기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논의를 비롯 은행과 생명보험,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 대한 안건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지만, 차기 지주 회장과 은행장 후보는 추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임추위는 이윤석·길재욱·이종백 사외이사와 김익수 농협금융지주 사내이사, 박흥식 비상임이사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날 임추위가 개최된 것은 맞지만 차기 지주 회장과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통상 농협은행장은 연임 사례가 거의 없어 교체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 회장이 바뀔 때마다 행장도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의 경우에도 강호동 회장의 의중에 따라 은행장 후보가 추천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배구조상 농협중앙회는 지주그룹, 계열사 CEO 선출에 상당한 입김으로 작용해왔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갖고 있고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지분 100%를 쥐고 있다.
우선,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에는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최근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주 회장 후보선정 과정에서 롱리스트 10명에서 최종 3명(내부출신 2명 포함)으로 추려진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관료출신’관련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장의 기본 임기가 1년에 불과했으나, 이례적으로 3연임(2017년~2019년까지)에 성공한 바 있다. 그는 경기도 출신으로 알려진다.
차기 은행장 후보로는 강 회장과의 연고 지역 출신인 영남 권(경남)쪽 라인에서 거론된다.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 ▲강신노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밖에 호남 출신 인사로는 정재호 디지털전략사업부문 부행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강 부행장은 2018년 농협금융지주에서 기획조정부장을 역임하기도 하는 등 은행 내에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불린다. 최 부행장은 1991년 중앙회에 입사해 여신관리부장직과 경남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최 부행장은 은행 내 대표적인 '여신통'이다.
한편, 임기가 1년 남아 있는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오세윤 NH저축은행, 이현애 NH선물 대표 등은 사표를 지난 5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 대표 후보 추천 및 선임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 회장, 은행장 후보 추천의 경우 23일 전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의 한 내부 관계자는 "현재 농협그룹 전체의 내부 인사 추천에 대한 부분은 전혀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어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분위기"라며 "내년부터는 강호동 중앙회장의 친청체재를 구축하기 위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교체에 이은 계열사 CEO들도 대대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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