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샤넬, 에르메스 '재판매' 가능해진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11-30 14:04:13
  • -
  • +
  • 인쇄
공정위 3개사 불공정 약관 시정 조치

[메가경제=주영래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샤넬·에르메스·나이키의 쇼핑몰 이용약관을 심사해 재판매 금지조항, 저작권 침해 조항, 사업자 면책조항 등 불공정 약관을 시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정위는 소비자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유명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경우에 적용되는 약관을 직권으로 검토해 재판매금지 조항을 비롯한 10개 유형의 불공정약관을 시정함으로써, 유명브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전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각사 로고

공정위가 파악한 주요 불공정약관을 보면, 고객이 재판매목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 계약취소, 회원자격박탈 등 고객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조항이 있었다.

리셀(재판매)시장 활성화에 따라 각 사가 소비자들이 한정판 제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파는 재판매를 금지하는 약관은 불공정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에르메스는 지난해 3월 본사의 제품을 재판매 할 수 없다는 조항을 약관에 포함했다. 샤넬은 ‘구매 패턴 상 재판매 목적이 합리적으로 추정될 경우’ 회원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는 약관을 마련해놨다. 나이키도 ‘재판매 목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당사가 믿는 경우’에 주문을 거절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공정위는 “구매자가 한번 보유한 물건은 구매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구매자가 제3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안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저작권 침해 조항도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나이키는 고객 상품평의 권리를 회사가 보유한다는 조항이 있었고, 샤넬은 회사가 상품평을 수정할 수 있다고 해뒀다. 사업자의 귀책사유를 불문하고 일체의 책임을 배제한다는 조항(샤넬·에르메스·나이키)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고객의 권리를 제한 조항도 문제가 됐다. 나이키는 단체가 아닌 개인만 소액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거나 중재를 통해서만 분쟁을 해결하도록 했다. 이른바 민사소송법에 의한 소송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것이다.

에르메스는 회사 본점 소재지의 관할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해뒀다. 에르메스의 본사는 프랑스 파리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유명브랜드 사업자들은 모두 불공정 약관조항을 스스로 시정했다”며 “이번 심사를 통해 유명브랜드의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지적을 받은 이들 회사는 다수 계정을 생성하거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 부정한 방법의 제품 구매를 금지하거나 사업적 판매 목적의 주문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으로 약관을 수정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대한항공, 기내식·면세사업 다시 품었다…7500억 들여 씨앤디서비스 100% 지분 확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한항공이 기내식 공급 및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C&D서비스) 지분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부터 전량 인수한다. 대한항공은 12일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C&D서비스 지분 80%를 전량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로 대한항공은 총 5

2

남양유업, 310억 규모 주주환원 추진…결산·특별배당에 자사주 취득까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남양유업이 주주환원 강화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31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배당 확대와 특별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남양유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결산배당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약 112억원 규모의 배당안을 제62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기주총은 오는 27일 서울

3

한국보육진흥원, 찾아가는 연수 및 컨설팅 사업 성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한국보육진흥원은 ‘개정 표준보육과정(0~2세) 후속조치’ 사업의 일환으로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에 대한 현장 실행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개정 표준보육과정(0~2세) 찾아가는 연수 및 컨설팅 사업’을 추진했다고 12일 밝혔다. ‘찾아가는 연수 및 컨설팅’ 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개월간 콘텐츠 개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