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광저우 공장' 매각에 달렸다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8-02 14: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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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흥행 보다 매각 대금 2조원 유입 여부 최대 번수
공장 지분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 CSOT 선정, 배타적 협상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 전망이 급변하고 있다. 애초 아이폰16의 흥행 등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광저우 공장 매각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며 실적의 향방을 가를 핵심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2일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1배 증가한 541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021년 2분기 (7010억원) 이후 14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고객사의 주문량 상향으로 2024년 대형과 중소형 OLED 패널 출하의 1/3 이상이 4분기에 집중되며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전망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회사의 B2B 특성상 3분기와 4분기 납품 의뢰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고객사들의 성수기 준비를 위한 물량 확보 때문으로 풀이한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 16프로맥스 OLED 양산 승인을 받아, 물량을 확보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아이폰 16시리즈애 대한 의존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를 전용라인 만든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출하한 아이폰 OLED수는 약5200만대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생산능력 한계 때문에 큰 폭의 생산량 증가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보다는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지분 매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지분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CSOT를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가 국내 주력 기술이 아니라는 점과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선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위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국 경쟁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이 성사된다면 2조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추정된다. 실제 CSOT는 LG디스플레이에 2조원 수준 매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6의 판매량보다는 광저우 공장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이 4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매각 성사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이다.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CSOT가 광저우 공장을 사들인 후에도 보완투자해야할 금액이 수천억원 대에 이를 것을 고려하면, 2조원은 너무 비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다른 협상대상자였던 BOE는 1조원 초반을 제시했다고 한다.

또 다른 문제는 광저우 공장 지분 10%를 보유한 스카이워스가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내 3대 TV 제조업체 중 한 곳인 스카이워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광저우 공장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지만, 가격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게다가 스카이워스를 부추기고 있는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는 몇몇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은 광저우 공장 매각의 성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매각이 지연되거나 불발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오히려 추가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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