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류 중심지 명동에서 던진 승부수…코오롱FnC, 'K-아웃도어' 전진배치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6 16:27:14
  • -
  • +
  • 인쇄
"의류 아닌 자연을 전시하다" 코오롱스포츠의 '공간 실험'
'레저·아웃도어 철학' 담은 플래그십,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

[메가경제=정호 기자]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원목과 주철로 이뤄진 구조물, 와이어에 몸을 지탱한 채 균형을 잡으며 암벽 등반을 하는 마네킹 등 역동적인 설치물이 시선을 끈다. 낚시, 암벽 등반, 러닝, 캠핑 등 아웃도어·레저를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브랜드 철학을 드러낸다. 이점을 강조하며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공간이 '코오롱스포츠 서울점'이다.


1973년 론칭한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서울 중구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K-아웃도어' 알리기에 나섰다. 2층 규모의 매장은 외관부터 나무 기둥 특유의 질감을 재현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살렸다. 내부에는 레저·아웃도어 시장과 함께 성장해온 코오롱스포츠의 노하우와 디자인이 반영된 제품들이 배치됐다.

 

▲ 2층 규모의 매장은 외관부터 나무 기둥 특유의 질감을 재현했다.[사진=메가경제]

 

매대를 빼곡히 채우는 방식 대신 철제 파이프, 배관, 통나무,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난 높은 천장은 실내에서 느껴지는 정체감을 줄였다. 모자, 점퍼, 목도리, 트래킹화 등은 판매보다 전시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현장에서 코오롱 의류를 직접 착용해보고 직원들과 레저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매장을 둘러봤다. 출신과 언어가 달라도 아웃도어·레저라는 공통의 취미를 공유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됐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레저 활동 중에도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오랜 기간 브랜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암벽 등반을 하는 마네킹.[사진=메가경제]

 

매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관계자 설명을 통해 확인한 올해 겨울 신상품도 눈에 띄었다. 미드다운 경량 점퍼는 얇고 가벼운 착용감에도 보온성을 확보했다. 내부 습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하도록 설계돼 땀으로 인한 변색과 오염을 줄인 점도 특징이다.

 

글로벌 흥행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높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기로, K-콘텐츠와 아웃도어 패션의 접점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 전통 의상인 갓과 저고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의상과 호랑이를 캐릭터화한 모자, 양말, 장갑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해당 의상을 착용한 뒤 텐트형 피팅 공간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도 있었다.

 

▲ 양옆에 지퍼를 배치한 플리스.[사진=메가경제]

2층은 러닝, 낚시, 등산 등 레저·아웃도어 활동별로 공간을 구분했다. 계단 왼편 전시대는 디자이너 지용킴과 협업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갈색 플리스 제품에는 중앙 지퍼 대신 양옆에 지퍼를 배치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코오롱FnC는 협업을 통해 기존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활동 목적에 맞춘 제품 특성도 현장에서 확인됐다. 장시간 장비를 휴대하고 물가에서 활동하는 낚시 특성을 고려해, 낚시용 의류에는 주머니 수를 늘리고 물이 빠질 수 있도록 그물망 포켓을 적용했다. 낚시용 의류를 살펴보던 40대 남성 주모씨는 "디자인만 봐도 따뜻해 보인다"며 "조끼는 수납공간이 잘 구성돼 있어 실제 낚시에 쓰기 좋을 것 같아 탐난다"고 말했다.

 

트래킹을 겨냥한 제품군도 마련됐다. 백팩과 방한 슈즈는 밑창부터 내구성이 높은 소재를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국내에서는 목표 시간과 거리를 설정해 전력 질주하는 트레일러닝 수요도 성장세다. 코오롱FnC는 지난해부터 이를 겨냥한 이어플랩 캡, 컴프레션 니삭스, 트레일러닝 슈즈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슈즈는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약한 제품으로,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폭넓은 수요를 반영했다.

 

▲ 코오롱FnC는 서울점을 글로벌 시장 개척지를 늘리기 위한 제품군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사진=메가경제]

 

코오롱스포츠 서울점은 세분화된 제품 구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코오롱FnC는 중국 안타그룹(안타스포츠)과 협력해 조인트벤처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를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 59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2% 성장했다.

 

코오롱FnC는 서울점을 통해 외국인 고객 선호 제품 분석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개척지를 늘리기 위한 제품군을 선별할 방침이다. 그 전 단계로 매장을 레저·아웃도어 취미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레저와 아웃도어는 도심 속 일상에 지친 고객에게 재충전의 취미로 자리 잡았다"며 "이 공간을 통해 러닝 크루를 비롯한 고객들이 취미를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회사도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집 담보로 월세처럼 인테리어"...비즈마켓 ·이해라이프스타일, 아파트 인테리어 혁신 협약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B2B 전문 서비스 기업 비즈마켓, 비즈마켓 렌탈, 가구 구독 서비스 '살구'를 운영하는 이해라이프스타일이 손을 잡았다. 아파트를 담보로 월 50만~100만원대로 가전/가구/인테리어를 교체하고, 구독기간 동안 정기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있는 '가전/가구/인테리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3사는 지난 1

2

배스킨라빈스, 딸기 시즌 맞아 ‘스트로베리 페스타’ 열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배스킨라빈스가 딸기 시즌을 맞아 ‘스트로베리 페스타(Strawberry Festa)’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배스킨라빈스는 1월 이달의 맛 ‘베리 굿’을 비롯해 대표 딸기 플레이버 라인업을 선보인다. 치즈 케이크와 딸기의 조합이 특징인 ‘사랑에 빠진 딸기’, 딸기와 바닐라 조합으로 인기를 끌었던 ‘아빠는 딸바봉’

3

켄싱턴호텔·리조트, 눈썰매 패키지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여의도·평창과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눈썰매장 이용 혜택을 포함한 숙박 패키지를 오는 2월 28일까지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켄싱턴호텔 평창과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리조트 내 눈썰매장을 개장해 별도 이동 없이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점별 패키지 구성과 투숙 기간은 상이하다. 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