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형규 기자] SPC그룹은 지난 2일 검찰이 허영인 회장의 신병을 강제 확보한 것과 관련해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3일 밝혔다.
SPC는 허 회장이 파리바게뜨 이탈리아 진출 관련 업무협정 체결 등 주요 경영 일정과 건강 상태의 악화 등으로 출석일 조정을 요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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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SP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 조사 도중 허 회장이 건강 악화로 응급실에 후송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명을 했음에도 검찰이 무리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허 회장은 악화한 건강 상태에도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가 전혀 없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으나 언론에 마치 출석에 불응하는 것처럼 여과 없이 언론에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SPC는 허 회장이 4개월 넘게 출국 금지돼 해외에서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성토했다.
SPC에 따르면 허 회장은 검찰 측에 조사를 신속히 마치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검찰이 그동안 한 번도 하지 않던 출석요구를 국내에서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허 회장은 당초 지난달 18일 검찰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을 위한 협력사 파스쿠찌와의 협약식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후 검찰이 같은 달 19일과 21일에 잇따라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허 회장은 불응했다.
결국 허 회장은 이탈리아 시장 개척과 관련한 협약식 행사를 마치고, 지난달 25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 조사 한 시간 만에 그는 건강 상태 악화로 응급실에 후송됐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9일 다시 출석요구를 했지만 허 회장이 건강 악화 이유로 불응하자 지난 2일 체포했다.
이와 관련해 SPC는 "의료 파업으로 인해 전공의들이 없어 검사 일정이 지체되며 진단서 발급이 늦어졌다"며 "허영인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담당 전문의는 공황 발작 및 부정맥 증상 악화 가능성이 커 2주간의 안정 가료를 요한다는 소견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강상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 회장은 검찰의 출석요구 의사를 가급적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검찰에 현재 입원 중인 병원으로의 출장 조사 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성토했다.
다만 SPC는 "그럼에도 앞으로도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현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원의 탈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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