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시장 급변동 완화·금융리스크 관리’에 적극 협력·대응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비상한 경계감으로 대응할 필요"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인 기준금리 0.75% 인상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수장들은 “현 경제상황이 복합적 위기이며 상당 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의 6월 FOMC 결과에 따른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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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공동취재=연합뉴스] |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모여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 것은 4개월 만이며, 새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수장들은 미 연준의 큰 폭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이 겹치면서 현 경제상황이 복합적 위기이며 상당 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
수장들은 또한 “향후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며 연준 금리 인상이 보다 가속화될 경우,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율, 외국인자금, 국내 금리 등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비상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러한 복합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물가 안정, 시장 급변동 완화, 금융리스크 관리 등의 세 가지 방향에서 적극 협력·대응하기로 했다.
우선 수장들은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공통 인식 아래 총력을 다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은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과 함께, 공급 측면에 있어 원가부담 경감,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방지 등 다각적 대응노력을 강화해 물가상승 압력을 최대한 완화하기로 했다.
수장들은 또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급격한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기로 했다.
수장들은 또한 금융기관의 건전성 등 경제·금융 여건 악화 시 불거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들도 긴밀히 협력하며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금융업권 간 취약한 연결고리를 집중 점검해 시스템 리스크의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장들은 앞으로도 기획재정부와 한은, 금융위와 금감원 등은 수시로 협력하고 공동대응하며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기재부는 덧붙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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