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 모회사로부터 2조 원의 투자를 받는 등 총 2조 8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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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BA 2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21일 공시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제3자배정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약 2조 원의 자금을 수혈받기로 결의했다.
증자 목적은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다.
신주 3636만 3636주이며, 발행가액은 5만 5000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안에 1조 원을 출자하고, 내년에 나머지 1조 원을 추가 집행할 계획이다.
또 SK온은 같은 날 한국투자이스트 브릿지글로벌그린에너지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도 총 8243억 2906만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전환우선주 1498만 7801주이며, 발행가액은 동일하다.
우선배당률은 오는 2026~2029년 현금배당 5% 및 주식배당 5%이며, 전환 청구기간은 발행일로부터 8년까지다.
한투PE 등 재무적 투자자는 내년 상반기 중 추가로 최대 5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1조 3000억 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따.
이번 출자는 지난 공시의 후속 진행사항이다.
SK온은 이번 긴급 수혈로 증설을 위한 자금 마련에 숨통을 트일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 측은 "SK온이 포드, 현대차, 폭스바겐 등 확실한 고객사 물량 수주로 사업 확장을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금 확보로 성장세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모회사 직접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 증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온은 앞으로도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통한 자금 확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투자PE 외에도 추가 외부 투자자 유치 가능성이 있어 SK온의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온은 미국, 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온의 투자 재원 확보는 투자자 유치, 국내외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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