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장악한 전 세계 희토류 생산···"국내 공급망 구축 시급"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6-14 07: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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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수요·공급기업간 협력모델 발굴 사례 소개도-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미국, EU, 일본처럼 희토류의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박천일)은 14일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희토류 공급망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료 = 무역협회 제공

희토류의 주요 응용분야 중 하나인 네오디뮴 영구자석(NdFeB)은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대중국 수입비중이 88.0%에 달해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는 환경오염 발생 등으로 생산이 어려운 데다 소량으로도 소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고 타 원소로 대체하기도 어려워 예전부터 세계 각국은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해 왔다.

희토류는 반도체용 연마제, 석유화학 촉매, 레이저, 전투기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영구자석의 핵심원료로써 그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채굴에서 분리, 정제 등 단계별 가공 공정과 고부가가치 소재·부품의 생산능력까지 갖춰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EU, 일본 등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희토류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역내 공급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오디뮴 영구자석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을 권고하면서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산 영구자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한국도 산업 안보의 차원에서 희토류 원료 확보·공정기술 개발·비축 및 자원 순환의 전 과정을 고려한 공급망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핵심 전략품목의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할 국가 차원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한편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을 통해 희토류 산업 생태계가 국내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네오디뮴 등을 비축 대상 광종에 포함시키는 방안과 희토류의 HS코드(국제적으로 통일된 품목 및 부호체계)를 원소별, 가공단계별 세분화도 함께 제안했다.

보고서는 희토류의 국내 공급망 구축 사례로 최근 호주 광산기업-국내 스타트업-자석 생산업체-제품 수요 대기업이 협력해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에 성공하고 곧 양산 시설 구축에 나서기로 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와 협동 연구개발, 국내 유턴이라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수요·공급기업간 협력으로 영구자석 생산 전 단계에 걸쳐 자립적인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 김경훈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친환경 및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4대 핵심품목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이를 기회로 우리나라도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해 희토류 공급처 다변화와 공급망의 국내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 = 무역협회 제공


 

[BOX] 국내 네오디뮴 영구자석(NdFeB) 공급망 구축 사례

호주 광산 개발회사인 ASM사는 충남대학교 스타트업인 ㈜지론텍에 지난 2019년 6월 120만달러를 투자했다. 파일럿 플랜트 구축을 위한 합자사를 설립하고 지분을 인수했다.

지론텍은 금속 산화물로부터 독성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고순도 금속으로 환원시키는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SM사의 한국 자회사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KSMT는 영구자석의 원료인 NdFeB 합금을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하고 한국희토금속산업기술센터(KIRAM)의 인증을 2020년 11월 획득했다.

ASM과 충청북도, 청주시는 2021년 3월 희토류 생산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충북 오창에 생산공장을 건설해 2022년 중반까지 연간 5200톤, 2024년까지 1만6000톤 규모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희토류의 채굴, 정제, 산화물 공급은 ASM이 담당하며, 호주 ASM의 생산 담당 자회사인 KSM이 네오디뮴 금속 및 합금제조, 성림첨단산업이 소결 및 자석 완제품 생산에 참여한다.

성림첨단산업은 국내 유일 전기차 구동모터용 영구자석 생산업체다. 지금까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들이던 자석을 국내서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영구자석은 전기차 및 전자제품에 필요한 모터 제조를 위해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에 납품 예정이다.

이처럼 수요-공급기업간 협력으로 영구자석의 원료 공급에서부터 최종 양산 및 납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적인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한 첫 번째 시도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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