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시대, 패션은 더 유연해져”…삼성패션연구소, 2026년 키워드 ‘WILLOW’ 제시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4 09:06:08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삼성패션연구소가 24일 2026년 패션 시장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WILLOW(수기응변)’를 제시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환경 속에서, 유연한 대응력이 향후 패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4일 ‘2026년 패션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패션 시장의 방향성을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시장 ▲작은 브랜드의 부상 ▲AI 기반의 민첩한 운영 ▲경험 소비의 확산 ▲진화하는 오피스웨어 ▲대담한 전략 실행 등 여섯 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들 키워드의 앞 글자를 조합한 ‘WILLOW’는 흔들리면서도 쉽게 꺾이지 않는 버드나무의 특성을 의미한다.

 

▲ [사진=삼성패션연구소]

 

우선 연구소는 고물가와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2026년 패션 시장에 제한적이나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20대를 중심으로 패션 관심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와 소비 심리 개선이 맞물리며 내수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수의 경제 전망 기관이 2026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패션 시장은 2%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작은 브랜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브랜드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서사와 정체성을 갖춘 소규모 브랜드들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육성 중인 ‘샌드사운드’, ‘디애퍼처’, ‘앙개’ 등 신생 브랜드 역시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 기술 활용도 2026년을 기점으로 일상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운영 효율화는 물론, 소비자 쇼핑 과정에서도 AI 추천을 기반으로 한 ‘발견 중심 쇼핑’이 확산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특히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 트렌드에서는 ‘경험 사치’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제품 구매보다 여행, 공연, 스포츠 관람 등 체험형 소비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면서 유통·패션 업계 역시 경험 중심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20~30대를 중심으로 백화점 쇼핑은 줄어든 반면, 문화·레저 분야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웨어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다. 근무 환경의 다양화와 미니멀 트렌드 확산에 따라 실용성과 개성을 겸비한 새로운 오피스웨어 스타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소재와 기후 적응형 디자인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요소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삼성패션연구소는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환경에서 ‘대담한 전략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설팅사와 패션 전문 기관 역시 2026년 패션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민첩한 적응력’을 꼽고 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불확실성은 이미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며 “2026년 패션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유연하게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과 브랜드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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