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가커피 대량 재고 사태, '네이버웹툰 불매' 보다 IP 선정 '무리수'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3 11: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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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선정 해놓고, 안팔리자 '네이버웹툰' 탓
하츄핑 성과에 두서없는 차기 협업에 '역풍'

[메가경제=정호 기자]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가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 관련 굿즈에 대한 대량 재고 사태에 휘말렸다. IP상품 협업은 영화·게임·웹툰 등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팬층을 겨냥해 이뤄졌다. 회사 측은 이 피해를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으로 지적하지만 실제로는 낮은 'IP' 파급력이 기반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메가경제가 유통·게임·콘텐츠 등 업계 다방면의 IP협업에 대해 취재해 본 결과 불매 운동보다 IP의 선정 기준이 대량 재고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관련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을 촉발한 작품과 메가커피가 협업한 '가비지타임'의 연관성은 적어 보인다"며 "직접적인 제품 판매에 영향을 줬을지 의문을 키우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 사진=메가커피 홈페이지.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은 한 공모전에서 '이세계 퐁퐁남'의 1차 심사를 통과한 지난 10월 촉발됐다. 제목에 사용된 '퐁퐁남'이 여성혐오 단어라는 이유에서다. 갖은 항의에도 해당 웹툰이 예선적 작품으로 연재되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본격화됐다.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는 네이버웹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지난해 9월 1042만명에서 12월 983만명 줄었다고 집계했다. 여성 이용자 수는 532만명에서 476만명으로 축소됐다. 전체 이탈 이용자 59만명 가운데 56만명으로 94.9%를 차지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다른 3분기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 MAU는 2500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며 모바일인덱스 발표 자료의 유저 이탈률 6%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불매운동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풀이되는 지표다. 

 

콘텐츠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웹툰 시장은 숏폼의 강세와 웹툰 플랫폼 진부화된 웹툰 성향으로 인해 이탈률이 이전부터 증가하고 있었다"며 "불매운동의 경우 이 이탈을 염두에 둔 이용자 수의 영향을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트렌드 변화에 맞춰 네이버웹툰 또한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메가커피의 반응이다. 메가커피는 가맹점주 공지를 통해 "네이버웹툰 불매운동 이슈가 지속돼 직접 연관이 없는 당사의 '가비지타임'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네이버웹툰 측과 상황 해결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지를 두고 메가커피가 가맹점에 접객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비지타임과 협업을 진행했지만 저조한 실적의 책임을 네이버웹툰에게 돌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IP협업을 할 경우 유통업계 대다수가 관련 기획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량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하는 형태로 계약이 이뤄진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계약 내용과 관련해서는 밝히는 수는 없지만, 본사가 마진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본사 마진이 적음에도 게임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기획 상품이 실패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계약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협업 상품들은 지속적인 판매량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IP 협업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으며 고객 관심도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찾아 기획되며 실패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를 따로 관리하는 팀도 있기에 기획 능력에 따른 실패의 가능성 또한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견을 종합하면 메가커피가 기획 단계부터 무분별한 협업에 치중한 셈이다. 메가커피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과 지난해 9월 협업한 피규어 6종을 출시 첫 날부터 예상치의 2배를 팔아치웠다. 당시 첫 주말 매출은 전년 동기 대기 40% 이상 성장했다고 알린 바 있다.

 

IP 협업으로 성과를 거둔 메가커피는 지난해 12월경 가비지타임 웹툰의 캐릭터를 사용한 와펜, 응원타월 세트, 텀블러, 기획 메뉴 등을 출시했다. 당초 메가커피는 불매 운동이 불거지기 시작한 10월부터 해당 협업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판매량이 저조할 것을 고려해 12월로 미뤘다.

 

그럼에도 대량 재고 사태의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약한 IP파급력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노재팬 운동이 진행 중인 시기 재출시된 '포켓몬 빵'의 사례는 약 2개월간 1000만개를 팔며 '흥행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결국 시대적인 상황보다 IP의 파급력이 흥행으로 이어진 셈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현재 관련 제품들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6월 판매 기간 종료 시 판매되지 않은 제품은 전량 반품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가커피는 재고 문제 외에도 고객에게 욕설을 한 점주 문제로도 진땀을 빼고 있다.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메뉴를 헷갈린 대화를 캡처해 올리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망막 기생충 악당'이라고 비하 당한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해당 글을 게재한 메가커피의 한 점주는 거듭되는 비난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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