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통가 해저화산 분출 여파 일본에 쓰나미 광범위 관측...8개현 23만명 피난지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6 11: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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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철도·항공 운행 일부 보류·소형 선박 침몰
아마미오시마에서 1.2m 쓰나미 관측...5년여만에 쓰나미 경보 발령
통가 인근 해저 직경 300㎞ 대규모 화산 분출..바누아투 등서도 쓰나미 관측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제도 해저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산폭발의 영향으로, 일본열도의 태평양 연안 넓은 범위에 걸쳐 15일 밤부터 쓰나미(해일)가 관측 또는 예상되고 있다.

16일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열도 곳곳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잇따라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일본 47개 광역지자체(도도부현) 중 8개 현 23만명에게 피난지시를 내렸다.
 

▲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제도 해저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산폭발의 영향으로, 일본열도의 태평양 연안 넓은 범위에 쓰나미(해일)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졌다. 고치현 무로토시 항궁에 침몰된 소형 어선이 보인다. [NHK 방송화면 캡처]

일본에 쓰나미(해일)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6년 11월 22일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현과 미야기(宮城)현에 발표한 후 5년여 만이다.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한 지역에서는 일본철도(JR)와 항공기 운행도 멈췄다. 미야기현 센다이(仙台)역에서 후쿠시마현 신치(新地)역 구간을 오가는 JR조반(常磐)선을 비롯해 일부 지역의 철도 운행이 보류됐고, 센다이 공항은 항공기 운행을 중단했다.

일본 기상청은 15일 오후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의 아마미(奄美)군도와 도카라(吐噶喇)열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16일 오전 7시 30분에 해제했고, 16일 오전 10시 현재 혼슈(本州) 이 도호쿠(東北·동북부)의 태평양에 인접한 이와테현에 쓰나미 경보를 오전 11시20분에 주의보로 변경했다.

▲ 일본 기상청이 16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 지역. [일본 기상청 캡처]

역시 혼슈 지방 중 도호쿠 지역인 미야기현·아오모리현·후쿠시마 현을 비롯해, 도쿄 인근의 지바현, 일본 중·서부의 시즈오카현·아이치현·미에현·와카야마현, 시코쿠(四國) 지방의 도쿠시마현·고치현, 규슈(九州) 지방의 나가사키현·미야자키현·가고시마현, 일본 최남단 지역인 오카나와와 미야코지마 지역 등 태평양과 접해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중이다.

이중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등이 위치한 도호쿠 지방은 2011년 3월 11일 근해에서 거대지진이 발생해 쓰나미로 인해 2만 명에 가까운 사망·실종자를 내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깊은 상처를 낸 곳이다.

일본 기상청은 높이 1~3m의 쓰나미가 예상될 때 ‘쓰나미 경보’를, 높이 20㎝~1m의 쓰나미가 예상될 때 ‘쓰나미 주의보’를 각각 발령한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면, 해안이나 강가에 있는 사람은 즉시 높은 곳이나 피난 빌딩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여기면 괜찮겠지 안심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쓰나미는 여러 차례 반복해서 덮쳐온다며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안전한 장소에서 벗어나지 말 것도 조언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또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지면, 바다 속에 있는 사람은 즉시 바다에서 올라와 해안에서 떨어지고, 조수의 흐름이 빠른 상태가 이어지므로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에서 오키나와현 사이의 남세이(南西)제도의 섬 지역인 아마미(奄美)군도와 도카라(吐噶喇)열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밤 사이 1m가 넘는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특히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의 고미나토(小湊) 지역에서는 15일 오후 11시55분에 1m20㎝, 이와테(岩手)현 구지(久慈)항에서는 16일 오전 2시26분에 1m10㎝의 쓰나미가 각각 관측됐다.
또 고치(高知)현 도사시미즈(土佐清水)시 등 5곳에서는 90㎝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특히, 16일 오전 0시 15분에 8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된 고치현 무로토(室戸)시에서는 항구에 결박해있던 소형 어선 5척이 균형을 잃고 바닷물에 선체가 침몰하거나 전복된 모습이 NHK의 카메라에 생생히 잡히기도 했다.

▲ 일본의 히마와리 8호 위성이 촬영한 해저화산 분출 영상은 남태평양 통가에 쓰나미를 일으킨 대규모 화산 분화를 잘 보여준다. [AFP/일본 정보통신연구소=연합뉴스]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16일 오전 7시 반 시점에 일련의 쓰나미 경보와 쓰나미 주의보로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지바현, 도쿠시마현, 고치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 8개 현의 55개 지자체(市町村)에서 10만 8667가구, 22만 9239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앞서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는 한국시간 15일 오후 1시 10분께 해저화산이 분화했다. 인공위성으로 관측된 타원형 모양의 분화구는 15일 오후 3시 직경 300㎞ 이상에 이르렀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넓이에 필적하는 규모다.

이 화산 폭발로 통가는 물론, 인근 또다른 섬나라인 바누아투에서는 약 1m40㎝,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약 1m10㎝, 미국령 사모아에서는 약 60㎝의 해일이 관측됐고, 남미의 칠레 연안에서도 1m 넘는 쓰나미가 확인됐다.

현재 통가 지역은 전화와 인터넷 등이 끊기고 정전이 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정확한 피해상황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1960년 발생한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약 하루 뒤에 1∼4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해 14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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