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정상회담...'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공동성명 채택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7 11: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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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투자 회복 및 건설 제3국 공동진출 모색
해양플라스틱 문제 해결방안 공동 노력 언급
세관상호지원·보건협력 등 2건의 협정 체결
스타트협력·청정에너지협력 등 3건 MOU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뿐 아니라 다자 협력 등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마드리드의 총리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비전 및 의지를 담은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총리와의 회담 및 협정 서명식에 참석,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정상은 양국의 교육·투자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자는 데 공감했고,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확대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외 건설 수주액 2위의 건설강국인 스페인과 함께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중남미·아시아 등 거점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보건 협력과 관련, “코로나 초기 스페인이 우리 국민들의 긴급 귀국을 도와주고, 우리는 스페인에 신속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면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경험과 성과를 충분히 공유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해양국가로, 해양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서 “해양플라스틱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양식장 어구를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으로 바꾸는 것을 포함, 양국이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과 회담하고 있다. [마드리드(스페인)=연합뉴스]

우리 측 회담 배석자들은 “스페인 건설 기업들은 사업 발굴·설계·운영에 강점이 있고, 우리 기업들은 시공·금융 등에서 높은 신뢰도가 있어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며 건설 분야 공동진출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스페인이 중남미와 유럽에, 한국이 신남방·신북방 지역에 구축해온 건설·인프라 경험을 상호 호혜적으로 활용한다면 보다 많은 지역에서 새로운 경제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석자들은 또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통상환경 조성이 중요한데, 그 노력중 하나가 관세당국 간 협력 강화”라고 지적하며, 이날 정상회담에서 서명한 양국 간 ‘세관상호지원협정’이 기존 한-EU간 관세분야 협정에서 다루지 못한 분야에 대한 협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을 방문해 욥 쿠엔카 상원의장(왼쪽), 메리첼 바텟 하원의장과 도열해 있다. [마드리드(스페인)=연합뉴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두 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유럽의 스타트업 신흥강국 스페인과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양국 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혁신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됨으로써 산업기술, 스타트업 협력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부 장관은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전환에 대해 스페인은 의욕이 높다”면서 “녹색성장·디지털전환에 있어 한국과 스페인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아란차 곤잘레스 스페인 외교부장관과 조찬을 가지며 유익한 협의를 했다며 포용적 다자주의가 강화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산체스 총리는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피력하면서 “주한 세르반테스 문화원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과 스페인을 문화적으로 연결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을 방문, 본회의장에서 욥 쿠엔카 상원의장의 환영사에 답사하고 있다. [마드리드(스페인)=연합뉴스]

한·스페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2건의 협정과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정으로는 양국 간 통상 환경의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세관상호지원협정'과 감염병 예방·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 필수적 교류 보장, 자국민 보호 등을 골자로 한 '보건협력협정'에 사인했다.

양해각서로는 디지털·고부가가치 산업 분야 협력 확대와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 촉진을 위한 '인더스트리 4.0 MOU'와 '스타트업 협력 MOU', 태양광, 해상풍력 등의 분야에서 산업·연구 협력 증진을 위한 '청정에너지 협력 MOU'가 체결됐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산체스 총리가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산체스 총리는 오찬사를 통해 “문 대통령은 팬데믹 이후 스페인의 첫 번째 국빈방문 손님으로 이는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양국의 미래는 과학기술의 혁신과 경제의 디지털화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비전을 함께하고 있다”며 미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답사에서 “스페인과 한국 모두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동질감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더욱 굳건한 협력으로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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