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부도한파....내년 주택건설시장 '꽁꽁'관측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12-15 11:45:16
올해 '부도' 27곳, 5년 만에 최다‥폐업도 20% 증가
내수 부진 장기화 속 계엄사태 등 불확실한 상황지속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건설업계에 최근 연이은 부도 한파가 이어지면서 생태계 혼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밀려들면서 내년에는 더욱더 주택건설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부도가 난 건설사가 27곳에 달해 내년 부동산 및 건설업계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7곳이다. 이는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도 업체의 85%는 지방 소재 건설사로 나타났다. 건설사 부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13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연간 통계로 따져봐도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부도 건설사는 2019년 49곳에서 2020년 24곳, 2021년 12곳, 2022년 14곳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건설업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부도 업체는 2023년 21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30곳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부도 업체를 보면 종합건설사가 11곳, 전문건설사는 16곳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경쟁력이 약한 지방 건설사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부도 건설사는 서울(1곳), 경기(3곳)를 뺀 85%가 지방 업체다. 지역별로는 부산(6곳), 전남(4곳), 경남(3곳) 순으로 부도 업체가 많았다.

 

이달 3일에는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사인 제일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1988년 건설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1,743억원, 2022년은 2,156억원인 전북 시공능력평가 4위의 중견업체지만, 미분양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부산의 시공능력평가 7위 종합건설사인 신태양건설이 부도를 맞았다. 부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경영난으로 스스로 문을 닫는 폐업 건설사도 늘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폐업한 건설사는 2천104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특히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가 394곳으로 2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천710곳으로 8.3% 늘었다. 종합건설사의 경우 신규 등록 업체도 대폭 줄었다. 1∼10월 신규 등록 업체는 375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923곳)보다 5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신규 등록은 4,199곳으로 8.4% 늘었다. 건설업 부진은 일자리 감소로 연결된다.

 

올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5.6%) 이후 11년 8개월 만이었는데, 10월 건설업 취업자 역시 4.3% 줄며 4%대 감소 폭을 이어갔다.

 

최근 계엄사태·탄핵정국이라는 초대형 불확실성 악재가 터지면서 주택건설시장 한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기상황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내용을 살펴보면 112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국(75.7)과 수도권(78.4), 비수도권(75.2) 모두 전월 대비 두 자릿수로 급락하며 하강국면으로 전환했다. 수도권이 20.1포인트(p) 꺾여 전국(-13.3p), 비수도권(-11.8p)보다 낙폭이 컸다.

 

지수가 기준선 100을 웃돌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전국 지수는 지난 2월 64.0까지 떨어진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반등세를 키워오다가 마지막달에 급락했다. 지수는 보합국면(85~115미만)에서 하강국면(85미만)으로 일제히 돌아섰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사업전망지수가 전국적으로 대폭 하락한 원인은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급등하던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여기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수출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국 건설사업자들의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해 지속적인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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