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만449명 ‘지역 첫 1만명대’·서울 8598명…수도권 2만1547명
거리두기 2주 더 연장...의료체계 여력, 중증화율·치명률 등 지속 평가
향후 “계절독감 유사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도 검토”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새 9천명 가까이 급증하며 단번에 3만명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확진자 급증 속에 감소세를 이어가던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10명 넘게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6362명 늘어나 누적 97만1018명(해외유입 누적 2만61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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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지역별 확진자 현황.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신규 확진자수는 전날(2만7443명)보다 8919명이나 증가했다. 한마디로 ‘폭증’이다. 검사 양성률은 무려 18.7%로 전날(9.6%)에 비해 두 배 가깝게 급증하며 이같은 폭증세를 대변했다.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26일(1만3009명) 처음 1만명을 넘은지 일주일만인 이달 2일(2만269명) 2만명대를 돌파했고, 이후 불과 사흘만에 3만명 선마저 가볍게 뛰어넘었다.
신규 확진자수는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1만7512명)에 비해서는 2.1배, 2주 전인 지난달 22일(7005명)보다는 5.2배나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를 감염경로별로 보면 국내 지역발생이 3만6162명, 해외유입이 200명이다. 해외유입은 전날보다 40명이 많다.
경기도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7202명)보다 3217명이 급증하며 1만419명을 기록, 국내 17개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1만명 선을 넘어섰다. 서울은 전날(6139명) 6천명대에서 7천명대를 건너뛰고 8천명대로 직행했다.
경기에다 서울 8564명, 인천 2494명을 합치면 수도권에서만 2만1477명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우리나라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중 59.4%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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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1주간 검사 현황.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비수도권에서는 부산(1930명)을 비롯, 대구(1637명), 경북(1485명), 경남(1480명), 광주(1232명, 전북(1272명), 충남(1155명), 대전(1027명) 등 7개 시도가 1천명대의 지역발생 확진자를 보였다.
인구 50만이 넘지 않는 세종시와 제주도에서도 각각 293명과 247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전체로는 1만4685명으로 전체의 40.6%를 차지했다.
17개 광역지자체 발표 기준(지역발생 확진자에 검역 제외 해외유입을 합한 수치)으로는 경기 1449명, 서울 8598명, 인천 2500명, 부산 1931명, 대구 1642명, 경북 1489명, 경남 1483명, 광주 1244명, 전북 1283명, 충남 1160명, 대전 1032명 등이다.
확진자수 급증 추세와는 달리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수의 눈에 띌 만한 변화로는 아직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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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관리 현황.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다만,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69명으로 전날(257명)보다 12명이 늘었다. 8일 연속 200명대는 유지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중증) 병상은 2431개 중 392개를 사용해 가동률은 16.1%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2명 늘어 누적 6858명으로, 누적 치명률은 0.71%를 기록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 확산에 따라 확진자수가 연일 역대 최대규모를 경신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적모임 제한 6명,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밤 9시 제한 등은 계속 유지된다. 또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 11종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역시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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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병원들도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4일 오후 종로구의 한 이비인후과 병원이 검사를 앞두거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거리두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증·사망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완화 시 외국 선행사례 이상으로 확진자 폭증과 사망 발생 등이 우려되는 한편으로, 거리두기 추가 강화 시 사회경제적인 비용 발생이 크고 수용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의료체계 붕괴와 사망자 급증 등의 위기상황이 예상되면 사적모임, 영업시간 제한 등 추가적인 방역 강화방안을 검토할 작정이다.
반면,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현재와 같이 위중증·치명률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조치 완화와 일상회복 재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유행 상황의 의료체계 여력, 최종 중증화율·치명률 등을 평가하면서,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도 본격 검토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2차까지 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5.9%(누적 4409만2874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4.5%(누적 2795만2416명)가 완료했다. 18세 이상은 63.1%, 60세 이상은 86.1%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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