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키우는 당근·중고 확장 네이버, 무너진 생활 플랫폼 경계
[메가경제=정호 기자] 네이버와 당근이 각각의 강점인 중고거래와 커뮤니티(카페) 기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중개 플랫폼 특성상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신뢰도 제고가 필수적인 만큼, 양사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 영역을 앞세워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18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정보 공유형 커뮤니티 기능인 '카페'를 서울·경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커뮤니티 시스템인 '동네생활'이 러닝·맛집·독서 등 오프라인 활동 위주로 운영돼 온 것과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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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 홈페이지. |
카페 기능은 육아·캠핑·낚시 등 관심사 중심의 정보와 사진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동네 소모임을 넘어 온라인 관심사 공유까지 확장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최근 중고거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네이버에 대한 '맞불'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우리동네판'에서 운영하던 중고거래 서비스를 'N플리마켓'으로 개편하고, 서비스 권역을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강화된 거래 시스템과 업계 평균(3%대)보다 낮은 2%대 수수료를 내세운 것도 특징이다.
거래 수익 일부를 카페 운영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를 도입해 플랫폼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카페를 통해 축적된 관계와 활동 이력, 계정 간 신뢰도를 사업화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당근의 카페 서비스 확대 역시 플랫폼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공고히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당근·번개장터·중고나라의 중복 제외 이용자 수는 2339만명으로, 2021년 동월 대비 32.4% 증가했다.
당근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를 약 1400만명을 대입하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는 높은 플랫폼 체류 시간에 기반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근이 생활권 내에서 잦은 거래가 형성되면서 체류 시간과 관계 활동, 계정 신뢰도를 동시에 높여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활동 이력이 특히 거래 안전성을 뒷받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N플리마켓 역시 서비스 지향점을 '신뢰도 확보'에 두고 있다. 네이버페이 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상품 정보를 자동 입력하고, 실제 구매 상품임을 인증하는 태그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택배 수거 예약과 네이버 인증서를 통해 본인 인증을 완료한 이용자간 거래만 가능하도록 설계해 신뢰성을 한층 높였다.
종합하면 네이버의 중고거래 강화와 당근의 카페 기능 확대는 플랫폼 간 서비스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사는 '검증된 사용자 중심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서비스 방향성을 서로 맞교환한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페에서 활성화돼 온 중고거래의 강점을 지향점으로 삼아 소비자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근 측은 고객 신뢰도 강화와 관련해 "전자 거래 과정에서 계정 보안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로그인 기록과 계정 관리 전반에 대한 보안 검사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쟁이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기반 생활 커뮤니티 확장 과정에서 각각의 기능을 흡수하며 플랫폼 간 경쟁 구도가 고도화되고 있다"며 "결국 승부를 가를 요소는 안정적인 계정 보안과 서비스 품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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