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글로벌 수요 부진 이어져 석유화학 시황 나빠
LG화학이 올해 3분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석유화학 시황 부진에도 배터리 관련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지난 3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 |
▲ LG화학 대산 공장 |
LG화학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14조 1777억 원, 영업이익 901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8%, 23.9%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액이 15.8%, 영업이익은 2.6% 늘었다.
특히 지난 2분기 12조 2399억 원의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 또 한번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감소의 영향이 있었지만,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 동력 중심 사업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면서 연결 기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 LG화학 연결 기준 3분기 경영실적 [LG화학 제공] |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화학부문에서 매출액 5조 4931억 원, 영업이익 926억 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세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악화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액이 2252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58억 원을 기록했다. 성장호르몬, 유셉트 등 주요 제품의 매출 확대에도 중국 에스테틱 사업 회복 지연과 R&D 비용 집행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팜한농은 매출액이 1566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3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에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은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자회사인 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7조 6482억 원을 거두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5219억 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166.8% 증가했다.
유럽과 북미 고객사의 수요 개선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늘었고,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액 2조 5822억 원, 영업이익 4158억 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였다. 전지재료 출하 확대와 판가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세가 나타났고, 양극재 사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 규모도 확대됐다.
다만 LG화학은 4분기에 석유화학 제품의 글로벌 수요 부진과 공급 증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 CFO는 "4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 재료 사업을 지속 확대해가며 이익의 규모를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