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꾸덕·매콤·레시피 '3박자', 농심 비밀병기 '신라면 툼바'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6 08: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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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지·우유 등 '레시피' 열풍 속, 가능성 변화무쌍
"긴장해라 간짬뽕·공화춘" 꾸덕꾸덕 볶음면 '대형신인'

[메가경제=정호 기자] 2000년대 후반 군대를 전역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군대 시절 경계 근무가 끝나고 데워진 빅팜을 뭉텅뭉텅 썰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은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선임에서 후임으로 전해지던 이 레시피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한우 채끝 짜파구리'로 입소문을 타더니 정식 제품인 '짜파구리' 출시까지 이어졌다. 

 

최근 농심이 출시한 '신라면 툼바' 이 짜파구리의 흥행 바통을 이어갈 가능성을 담았다. 그 비결은 부드러우면서 매콤한 스프와 무궁무진한 '팔색조' 레시피다. 

 

▲ 우유, 루꼴라, 방울토마토와 함께 조리된 신라면 툼바.[사진=정호 기자]

 

마요네즈, 월남쌈, 올리브유 등 온갖 재료와 섞이는 것이 요즘 K-라면이지만 우선시돼야 할 것은 단연 라면 본연의 맛이다. 같은 면과 스프를 1년 내내 수백 번 먹어야 하는 라면 연구원들의 고충 속에서 탄생한 '신라면 툼바'은 출중한 맛이 주요 특징이다. 


◆ 신라면 툼바, 재료에 따라 맛도 '팔색조'

 

최근 메가경제 기자가 서울 동작구 농심 도연관 조리과학실에서 맛본 신라면 툼바의 맛을 표현하면 매운맛·크림·감칠맛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처음 맛본 신라면 툼바는 특유의 부드러운 스프가 구불구불한 면에 배어 들어 입안에 들어온다. 느끼해질 타이밍에는 매운맛이 감돌며 삼킨 뒤에는 익숙한 신라면의 향이 남았다. 

 

비슷한 제품을 찾으라면 군대 PX(매점)에서 부동의 1위 메뉴인 '누들그라탕'에 신라면 스프를 섞은 것 같았다. 누들그라탕의 생산하는 것도 농심이니 군대 컵라면 순위에서 공화춘, 간짬뽕의 적수가 등장한 셈이다. 

 

▲ 농심 라면 연구원이 신라면 툼바 위에 치즈를 갈아 넣고 있다.[사진=정호 기자]

 

이 풍부한 맛은 군대뿐만 아니라 가정식으로도 나쁘지 않다. 농심연구원이 추천하는 방법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치즈)와 우유 200ml 중 절반을 넣어 풍미를 더하고, 방울토마토를 썰어 시큼한 맛을 넣는 까르보나라식 조리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조리하면 혀끝에 남는 매운맛이 1/3 정도로 줄어들고, 스프의 농도 또한 짙어졌다. 여기에 루꼴라를 더한다면 오묘한 맛이 입맛을 계속 당기게 한다.

 

다른 조합 재료로 추천된 것은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숙계란 ▲소시지 ▲신김치 등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 제품 외에도 소비자 입맛에 따라 다양한 재료와 조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신라면 툼바, 내가 한류 탈 관상인가?

 

올해 라면 수출액이 1조5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요즘이다. 신라면 툼바는 신라면·짜파게티 등을 통해 해외 시장의 발을 넓히는 농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해외 100여개 국가에 걸친 대형마트 및 슈퍼를 비롯한 유통체인이 주된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 신라면 툼바 조리 방법.[사진=정호 기자]

 

또 하나의 관건은 유튜브를 비롯한 미디어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파급력이다. 신라면 툼바는 과하지도 않으면서 적절한 '밸런스'가 중시된 맛이 강점이다. 여기에 재료와 조합까지 고려된 제품이기까지 농심의 노하우를 전부 담은 야심작이다. 

 

말린 소고기와 고추 등을 갈아 스프를 만들고, 반죽을 기름의 튀기고 성형하는 등 과정을 거쳐 라면 한 봉지가 만들어진다. 이 복잡한 과정에서 소비자들을 약간의 정성을 더해 라면을 새롭게 진화시키고 있다. 결국 신라면 툼바의 '맛'에 경쟁력을 높이는 것 또한 국내외 소비자의 못일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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