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경로, 경남남해안 상륙 한반도 관통 세찬 폭풍우 예상…중대본 2단계 가동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7 23: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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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일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중대본, 위기경보 '경계'로 상향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 사전통제, 선제적 주민 대피로 인명피해 없게 총력"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중국 쪽으로 향하는 듯하다 돌연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급커브를 튼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규슈 서쪽 해상으로 북상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7일 오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한다.
 

▲ 기상청이 7일 오후 4시에 발표한 태풍 카눈의 예상 이동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7~8일에는 강원영동과 경북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9일에서 11일 사이에는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보됐다.

행안부는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 전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중대본 1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2단계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위기 경보 수준 역시 ‘관심’에서 ‘주의’를 거쳐 ‘경계’로 격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직접적인 위험성을 고려해 ‘주의’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경계’로 올렸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차차 북상하면서 모레(9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이 카눈의 영향을 차차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글피(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한 후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 위성영상과 결합해 본 태풍 카눈의 예측경로와 강풍반경, 폭풍반경. 한반도를 가릴 정도로 세력이 클 것임을 예상케 한다.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기상청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은 7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350㎞(북서 약 300㎞)의 ‘강’한 강도의 태풍이다. 중심부근에서는 초속 33~43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태풍 카눈은 9일 오후 3시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오고 10일 오후 3시에는 대구 서북서쪽 약 60㎞ 부근 육상까지 다다를 것으로 예측됐다.

9일 오후 3시에도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초속 37m(시속 133㎞), 강풍반경 340㎞의 여전히 ‘강’ 한 강도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상륙한 이후인 10일 오후 3시에도 중심기압 975hPa에 강풍반경이 300㎞이고 최대풍속이 초속 32m(시속 1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 미국 환경예측센터(NCEP)에서 개발한 GFS 앙상블 모델이 예측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이동경로. [출처=트라피컬티드비츠 닷컴]

태풍의 영향으로 10일 최대순간풍속이 경상권 해안에는 초속 40m(시속 145km) 내외, 강원영동과 경상권내륙, 제주도에는 초속 25~35m(시속 90~125km), 경기남동내륙과 강원영서, 충남권동부, 충북, 전라동부에는 초속 20~30m(시속 70~110km), 그 밖의 수도권과 충남권서부, 전라권서부에는 초속 15~25m(시속 55~90km)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9~10일 강수량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이 100~200㎜(많은 곳 울산‧경북동해안, 경상서부내륙 300mm 이상), 강원영동이 200~4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서가 50~100㎜(많은 곳 150㎜ 이상), 서울‧인천. 경기도, 서해5도가 50~100㎜(많은 곳 경기남부 150㎜ 이상), 광주‧전라가 50~100㎜(많은 곳 전라동부 150㎜ 이상), 대전‧세종. 충청이 50~100㎜(많은 곳 대전‧세종. 충청내륙 150㎜ 이상), 제주도가 50~100㎜(많은 곳 중산간 150mm 이상, 산지 200mm 이상), 울릉도‧독도 50~100㎜로 예상됐다.

▲ 7일 오후 3시 기준 한반도 주변의 육상예상일기도.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기상청은 “모레 밤부터 글피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며 “현재 태풍의 위치가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 있고, 태풍의 발달과 이동경로, 이동속도가 매우 유동적인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은 제6호 태풍 카눈이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안가 저지대, 지하차도, 하천변 산책로, 등산로 등은 선제적으로 전면 통제하고, 침수가 우려되는 반지하세대,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 대해서는 물막이판 설치를 독려하고 알리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장기간 지속된 장맛비로 산사태, 급경사지 등 사면 붕괴의 우려가 높은 만큼,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요인 발견 시 신속한 접근 통제와 인근 주민의 대피를 즉시 실시할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휴가철 해안가 야영객, 해상 레저시설 이용객 등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재난안전선 설치 등 선제적 통제와 사전대피를 철저히 하고, 재난취약세대는 사전에 매칭된 대피조력자 등과 협력해 신속한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독려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북상하는 태풍에 대비해 관계기관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산림 인접지, 노후 저수지,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통제와 선제적인 주민대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도 기상정보에 귀 기울여 주시고, 해안가, 갯바위, 방파제, 하천변과 같은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는 등 개인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8일 오전 중대본 회의를 열어 관계기관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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