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 개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 성공...北 ICBM 도발 속 성공 주목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31 00: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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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시험 성공 8개월만에 발사...정찰위성 탑재 예정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첫 시험발사가 성공했다.

이번 시험은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 대형 고체 추진기관,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국방부는 30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30일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국방부 장관 및 각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첫 번째 시험발사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첫 시험발사가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국방부가 공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순간 모습. [국방부 제공]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해 5월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와 7월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이뤄졌다.

이에 앞서 2020년 7월 28일부터는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제한을 해제하는 한미 미사일지침이 개정됐고, 이후 약 11개월 후인 지난해 5월 22일 백악관에서의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직후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이 발표됐다.

미사일지침 종료는 최대 사거리 및 탄도 중량 제한이 해제된다는 뜻으로, 한국은 이로써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다.

이날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발사 성공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들을 오버랩하며,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 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페이지를 여는 이정표다.

특히 이날 시험발사 성공은 최근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스스로 파기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에 이뤄져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순간 모습. [국방부 제공]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는 액체추진 발사체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고, 개발 및 제작비가 액체에 비해 저가이며 신속하게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추가 검증을 마치고 나면 실제 위성을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다. 앞으로 소형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기술은 민간으로 이전(Spin-off)돼 향후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고체추진 위성발사체 개발과 연계해 나로우주센터 내 신규 발사장, 발사대와 발사추적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민간기업이 개발 중인 소형발사체 발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신규 발사장 및 관련 인프라는 단기 발사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도 다양한 민간 기업의 발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1단계(고체)→2단계(액체 포함)’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달 국방부와 과기정통부는 우주발사체의 탑재중량을 보다 단기간에 증가시키고 발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고체 추진기관과 액체 추진기관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우주발사체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각 기술의 소관 연구기관인 ADD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간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중에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C단 분리 모습. [국방부 제공]

앞으로 ADD는 주요 구성품들을 검증하고 통합해 나로우주 센터에서 한국 독자기술 기반의 고체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액체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탑재중량 증대와 발사체 기술의 확장이 가능한 차세대 액체 중형 발사체 개발을 계획중에 있다.

극방부는 “앞으로도 우리 군은 우주영역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영역임을 인식하고,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합동성에 기반한 국방 우주전력을 조기에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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