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 '에딘버러 공작' 필립공 별세...그는 누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1 00: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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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에딘버러 공작' 필립공(99)이 9일(현지시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영국 왕실이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왕실인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깊은 슬픔(deep sorrow)과 함께 사랑하는 남편 필립공의 죽음을 발표했다”며 “필립공이 오늘 아침 윈저성에서 편안히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필립공의 사망을 알리는 발표문을 궁전 앞에 게시했으며, 영국 정부는 조기를 게양했다. 영국 여야 정치권과 종교계 등에서도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 영국 왕실 사이트에 게시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의 별세 발표문. [출처= 영국 왕실 사이트]

장남인 찰스 왕세자는 금요일 밤(9일) 런던 교외 윈저성에 있는 어머니 엘리자베스 여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막내아들인 에드워드 왕자는 10일 오전 윈저성을 방문했다.

버킹엄궁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9일 오후 6시부터 필립공의 99년 생애를 기리며 1분마다 99번의 종을 울렸고, 10일 정오부터는 고인을 추모하는 41차례의 조포를 영국내 곳곳에서 발사했다. 런던, 에딘버러,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지브롤터는 물론 해상의 해군함에서도 조포가 발사됐다. 이 장면은 온라인과 TV로도 생중계됐다.

BBC방송에서 찰스 왕세자는 부친의 인생은 “놀라울 정도의 위업(astonishing achievement)”이었다며 “놀라울 정도의 에너지로 어머니를 지지했다”고 회상했다.

▲ 2003년 6월 14일 군대 열병식 때 필립공(오른쪽)이 엘리자베스 여왕(왼쪽)과 함께 런던 버킹엄궁의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드는 모습. [런던 AFP=연합뉴스]

맏딸 앤 공주는 “모든 사람을 한 개인으로(as an individual) 여기며 각각 한 개인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경의로 대했다”고 부친을 떠올렸다.

필립공은 1947년 당시 엘리자베스 공주와 결혼했다. 공주는 5년 뒤 여왕으로 즉위했다. 이후 필립공은 ‘그림자 외조’를 하며 영국 군주의 남편으로서 사상 최장 기간인 70여년을 함께 해왔다.

그는 올해 2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심장수술까지 받고 약 4주만인 지난달 중순 퇴원했으나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국장이 아니라 영국 왕실장으로 윈저성의 성조지 예배당에서 거행된다고 발표했다.

국장이 아니기 때문에 영국 국민이 고인에게 이별을 고할 만한 시신 공개 행사는 없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감안해 통상 장례와는 다른 형식으로 장레식을 치를 에정이다.

다만 영국 왕실의 전통과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은 장례 때까지 윈저성 내에 안치된다.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99세로 별세한 9일(현지시간) 헌화객들이 모여드는 런던 근교 윈저성 주변을 경찰이 지키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버킹엄궁과 윈저성 앞에는 많은 추모객들이 찾아 헌화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추모객들이 왕궁 앞에 모이거나 추모 물품을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대신 왕실은 시민들에게 생전에 필립공이 지원한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를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왕실 공식 사이트에는 추모사를 온라인으로 기장할 수 있는 방명록 페이지가 마련됐다.

필립공의 손자인 해리 왕자와 그 배우자인 메간 마클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아치웰의 웹사이트에는 고인의 소중한 추억을 기리고 오랜 봉사에 감사하는 글을 띄웠다.

영국 왕실 행사를 관장하는 국가 문장원은 "유감스럽게도 일반인들은 장례와 관련된 모든 행사에 대해 참석하거나 참석하지 않도록 당부한다"고 밝혔다.

모든 영국 정부 청사는 장례식 다음날 아침까지 조기를 계양할 예정이다. 장례는 약 1주일 후에 거행될 것으로 보인다.

▲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 문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의 별세를 알리는 공식 발표문이 내걸리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필립공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우닝가 관저 앞에서 “그는 능숙한 운전기사(expert carriage driver)처럼 왕실과 군주제를 조종해 영국 국민 생활의 균형과 행복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가 되도록 도왔다”며 “비범한 삶과 업적(extraordinary life and work)”을 칭송했다.

존슨 총리는 또 필립공이 “셀 수 없는 젊은이들의 삶에 영감을 줬다”며 “그는 영국과 영연방, 그리고 세상 모든 세대에게 애정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영국 교회 최고지도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도 고인에 대해 “그 자신이 아닌 타인의 이익을 항상 우선시했다”며 “기독교 봉사정신의 훌륭한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는 휴회중이지만, 12일 오후 2시 반부터 하원이 필립공을 추도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 섬에서 태어났다.


▲ 영국 왕실 가계도. [그래픽= 연합뉴스]

아버지는 그리스왕 게오르기오스 1세의 아들인 그리스와 덴마크 왕자 안드레아스이고, 어머니는 독일 헤센 대공국 방계 바텐베르크 가문 출신 루이스(루트비히)의 딸이자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녀인 앨리스 공주다.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으로 엘리자베스 여왕과는 먼 친척이다.

영국 해군의 사관 후보생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에 종군했으며, 지중해에서 이탈리아 함대와의 전쟁에 참가했다. 일본이 항복할 때는 도쿄만 상의 영구축함 웰프에 임관하고 있었다.

1947년에 엘리자베스 공주와 결혼한 필립공은 전후엔 영국 호위함 맥파이의 함장을 맡았고, 엘리자베스 공주가 1952년에 여왕으로 즉위함과 동시에 군무에서 물러났다.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사이에 4명의 자녀와 8명의 손자, 10명의 증손자를 두었다. 장남인 웨일스공 찰스 왕세자는 1948년, 앤 공주는 1950년, 앤드루 왕자는 1960년, 에드워드 왕자는 1964년에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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