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몸값은 '기우'...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 앞세워 3년 만에 매출 4조 복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10:52:16
코스알엑스, 미주 매출 중화권 제쳤다…2027년 이익률 12% 정조준
중동 동시 공략…코스알엑스, 사우디 유통망서 존재감 과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COSRX)를 앞세운 해외 사업 성과에 힘입어 3년 만에 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한때 고가 인수 논란과 승자의 저주 우려를 낳았던 코스알엑스가 글로벌 실적을 견인하며 아모레퍼시픽의 투자 판단이 옳았음을 실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전자금융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6232억원, 영업이익 3680억원을 기록했다. 

 

▲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COSRX)를 앞세운 해외 사업 성과에 힘입어 3년 만에 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하며 2021년 이후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47.6% 늘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 감소했지만, 해외 사업 영업이익이 102% 급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주 매출은 6310억원으로 20.3% 증가하며 중화권 매출(5124억원)을 넘어섰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도 41.5% 늘어 북미와 함께 해외 성장의 양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코스알엑스가 있다. 

 

코스알엑스는 라네즈, 에스트라 등과 함께 미주와 EMEA 시장에서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아마존 페이셜 세럼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 부츠(Boots), 독일 더글라스(Douglas) 등 유럽 주요 유통 채널에 안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유통 체인 샤프란(Saffron)에서도 입점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중동 시장에서 K-더마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9351억원을 투자해 코스알엑스 지분 93.2%를 인수했다. 

 

잔여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단기간에 크게 상승하며 시장에서는 과도한 몸값을 지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2분기 코스알엑스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유통 구조 재정비가 마무리되면서 코스알엑스는 빠르게 성장 궤도에 복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30%대를 회복했다. 일반적인 대형 화장품사의 두 자릿수 초반 이익률과 비교하면 높은 수익성이다.

 

주력 브랜드의 유통 채널 확대도 병행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핵심 브랜드를 미국 아마존과 세포라에 입점시키며 온·오프라인 접점을 넓혔다. 에스트라, 한율 등 차세대 브랜드 역시 미주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코스알엑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턴어라운드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기존 아모레 브랜드도 라네즈 모멘텀이 유지되는 가운데 에스트라가 가시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4조클럽에 재입성한 아모레퍼시픽의 다음 과제는 밸류업 달성이다. 2024년 11월 아모레퍼시픽은 2027년까지 영업이익률 12%와 2024~2027년 평균 매출 성장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기간 평균 매출 성장률을 10%로 끌어올리고, 2027년까지 영업이익률을 12%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통해 실적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 등 주요 대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비용 구조 효율화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업 전략도 재정비한다. 

 

미주·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지역별 핵심 리테일러를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 신성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스알엑스의 유통 재정비가 마무리되며 4분기부터 매출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미주와 유럽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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