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패러다임 바꾼다” 한화 김동관, 다보스 포럼서 무탄소 해양 산업 로드맵 제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5 08:18:09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글로벌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전기 추진 선박 해양 생태계’ 구축을 제안하며 국제 에너지·조선 산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부회장은 19일 개막하는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포럼 공식 웹사이트 기고문을 통해 전기 추진 선박 도입과 항만 인프라 혁신을 포함한 무탄소 해양 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업계 최초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제안한 데 이어, 올해는 무탄소 해운 생태계를 구성하는 △전기 추진 선박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항만 충전 인프라 △탈탄소 에너지 공급 설비 등 보다 포괄적인 산업 생태계 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그는 해운 산업이 200년 이상 화석연료 기반 동력에 의존해온 만큼 정유·조선·물류·항만까지 연결된 가치사슬이 근본적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넷제로 목표와 유럽연합(EU)의 탄소 규제 강화로 인해 2027년 이후 해운사는 배출된 탄소량에 상응하는 배출권 확보 의무를 지게 되면서 조선 및 해운업계는 탈탄소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단기적으로 탄소 포집 등 과도기적 대안이 활용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선박 동력체계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 추진 선박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정적 ESS와 배터리 충전·교체 체계,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항만 전력 공급망 구축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해운 탈탄소는 개별 기술이나 단일 정책으로 달성하기 어렵다”며 “조선소, 항만, 에너지 공급자, 정책당국까지 밸류체인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관련 기술 투자 현황도 소개했다. 그는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한 무탄소 선박을 개발 중이며 ESS와 청정에너지 시스템을 해양 인프라에 적용하고 있다”며 “유럽 항만 당국과는 청정에너지 기반 ESS 및 선박 충전 설비 공급을 위한 시범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청정 연료·ESS·조선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해상 에너지 시스템의 규격화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김 부회장은 넷제로 달성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공공·민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적용하는 기업과 기관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2010년을 시작으로 다보스포럼에서 신재생에너지·저탄소 전환 관련 의제를 지속적으로 다뤄왔으며, 2013년에는 포럼 영글로벌리더(YGL)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연차총회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발표하며 해운 탈탄소 의제를 국제 무대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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