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수출기업 58.3% 해외진출 전략 다변화 준비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7-19 10: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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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벨류체인 재편 예상...정부 지원정책 포커스는 어디에 맞춰야? -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이상 지속되며 수출기업들의 전략도 재편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기업의 해외진출 동향과 대응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수출기업 58.3%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해외진출 전략에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진출 전략은 복수응답으로 지역 다변화가 54.9%로 가장 많았다. 또 관리방식 비대면화가 42.9%, 마케팅방식 다변화가 32.6%, 품목 다변화가 29.1%의 순이었다.

이들 수출기업이 최우선 고려하는 진출지역은 미주가 34.7%로 가장 많았다. 동남아가 28.6%, 유럽 17.7%, 중국 10.2% 순이다.

대한상의는 "코로나 이후 국가간 이동이 힘들어지면서 중국, 동남아의 지리적 편의성은 축소됐다"며 "반면 비대면 사업추진에 대한 경험치가 늘면서 미주, 유럽지역 등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선진시장으로 관심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한국의 대외경쟁력은 응답기업의 27%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53%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코로나 상황 속 한국 기업들의 자신감이 높아진 것도 해외 진출지역 다변화 추세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진출을 축소(43.0%)하거나 보류(9.3%)했다는 응답 기업이 절반을 넘었다. 에상되는 회복시기는 44.7%가 1년내, 35.7%가 2년내라고 예상했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현재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경계로 진출전략에 변화가 느껴진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GVC 재편과 미중 통상갈등 등으로 인해 우리기업의 전통적 진출 대상국이었던 중국과 동남아를 벗어나 빠른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미국, 유럽 같은 선진국 중심 지역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 코로나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점“이라고 밝혔다.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해 정부에 가장 기대하는 지원정책은 역시 금융지원으로 35.5%가 지목했다.

그밖에도 자가격리면제 등 출입국우대가 34.0%, 백신 우선접종이 19.3% 등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정확, 신속한 현지정보 제공'을 꼽은 기업이 29.8%로 높았는데,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정보수집의 어려움이 연결돼 해외진출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추정화 대한상의 구주통상팀장은 "진출 대상국에 기대하는 정책으로는 조세감면(38.2%), 출입국우대(27.6%), 보조금지원(24.3%) 등이 꼽혔다"며 "금융지원에 대한 선호를 제외한다면 해외출장이 원활하지 못한 현 상황을 감안한 바람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이 주춤했으나 각국이 경쟁적으로 코로나 대응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백신접종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앞으로 해외진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 이후 변화된 경제 환경에 맞춰서 정부도 기존의 정책틀을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통상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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