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전술유도무기 2발 시험발사..."전술핵 운용 효과성 강화" 주장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7 10: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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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관..."핵전투 무력 한층 강화"...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반발 무력시위
외형상 '이스칸데르' 유사…KN-23·KN-24 토대로 신형 개발 가능성도 제기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한 뒤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 강화”를 주장했다

연합뉴스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발사일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17일 보도했다.
 

▲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 중에는 미사일이 섬을 명중시키는 장면도 포함됐다. 북한이 구체적인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원산 앞바다 섬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미사일이 화염에 휩싸여 발사되는 장면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김 위원장이 군 관계자들과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손뼉을 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사진들과 시험발사 소식은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도 실렸다.

중앙통신은 시험 발사한 무기에 대해선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소형 핵탄두 탑재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전망적인 국방력 강화에 관한 당 중앙의 구상을 밝히시면서 나라의 방위력과 핵전투 무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나서는 강령적인 가르치심을 주셨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전날 오후 6시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 포착됐다며 하루 늦게 공지했다.

북한 발사체의 고도는 약 25km, 비행거리는 약 110km였으며 최고속도는 마하 4.0 이하로 포착됐다. 이에 합참은 북한의 발사 동향과 관련해 한미연합으로 면밀히 추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번에 시험 발사한 유도무기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2개)에서 발사됐다.

발사관에서 발사된 유도무기 외형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 가깝고, 2개의 발사관을 갖춘 TEL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KN-23을 축소 개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거리 400∼600㎞ 안팎인 KN-23은 비행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N-23은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KN-23과 KN-24(북한판 에이태큼스)의 기술적 장점만 골라 만든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올해 들어 13번째 무력 시위다.

특히, 한미연합훈련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하루 앞두고 감행돼 더 관심을 모은다.

한미는 본훈련 시행에 앞서 지난 12∼15일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마쳤고, 18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에 돌입한다.

위기관리 참모훈련은 전쟁 발발 전의 돌발적인 위기 상황을 관리하는 과정 등을 점검하는 연습이고, 본훈련은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한 방어(1부)와 반격(2부) 등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행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연습(CPX)이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특히 최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이는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4월 25일)과 맞물려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창건일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기념일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ICBM을 발사하면서 지난 2018년 4월 자발적으로 선언한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했다. 지난달 16일 화성-17형을 시험했다가 공중 폭발한 지 불과 8일 만의 일이었다.


북한은 ICBM 발사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이 미사일이 신형인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미는 당시 북한이 발사한 ICBM은 화성-17형이 아니라 이보다 조금 작은 기존의 화성-15형으로 평가했다. 2017년 마지막으로 시험한 화성-15형보다 고도가 더 높고 사거리도 더 길게 비행하도록 개조된 것으로 보았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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