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회장 성과급 논란…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2라운드 개막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12-20 13: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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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프레스토자문 대표, 이병철 회장 저격
“받은 성과급 환수하고 향후 성과급도 깎아야”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이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성과급 논란으로 비화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성과급을 환수하고 향후 성과급 역시 차감하라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이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성과급 논란으로 비화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와 부인 최순자 씨 명의의 주주서한에는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에 과도한 성과 보수를 지급한 만큼 올해는 물론 내년 보수액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측은 또 책임경영을 위해서라도 회사실적 악화에 따른 다른 주주들과 임직원들의 고통을 이 회장측에서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다올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667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투자에 집중된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PF 부실화로 인해 손실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이미 켜진 상태다.

이런 상황은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해 유동성 확보가 절박해지면서 꾸준히 수익을 창출해오던 다올인베스트먼트와 다올신용정보 매각으로도 이어졌다.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이병철 회장이 2022년 기본급·업무추진비 18억원을 받아 22개 증권사 개별연봉 공개대상 129명 중 성과급을 빼고 연봉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회사 사정이 이런데도 올해도 18억원을 같은 수준으로 지급받고 있다”며 “이 회장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회사에서 받은 급여총액은 128억6900만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와 부인 최순자 씨는 지난 4월말 주가조작 사건으로 다올투자증권의 주가가 급락한 뒤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면서 14.34%의 지분율로 사실상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김 대표측 지분은 본인 7.07%에 부인 최 씨 6.40%, 특수관계인 순수에셋 0.87% 등 분산 보유돼있다.

반면 최대주주 이병철 회장측은 지분율 25.19%로 2대 주주인 김 대표측과 10.85%P의 근소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김 대표측이 지난 9월 경영권 참여를 본격화하고 나선 만큼 이번 주주서한은 경영권 분쟁의 2라운드를 예고한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김 대표측은 이번 주주서한에서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리스크를 들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선제적으로 주주들이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만기가 연장된 부동산 PF 익스포저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데 고금리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 유동성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대표측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신의 지분율을 높이는 등 경영권 확보를 위한 포석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병철 회장측은 김 대표측 공세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반격에 나설 여지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1·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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