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부정교합·물혹까지”...아이 치열 망치는 ‘과잉치’ 경고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6 13:43:2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성장기 아동에서 발생하는 과잉치가 영구치 맹출을 방해하고 치열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 시기 판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희대치과병원에 따르면 소아 과잉치의 약 70% 이상이 윗앞니 안쪽에 매복된 형태로 존재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 이로 인해 학교 검진이나 치과 정기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남옥형 교수.
 
과잉치는 정상 치아 수를 초과해 발생하는 치아로, 일반적으로 유치 20개·영구치 32개를 넘는 경우를 의미한다. 대부분 턱뼈 속에 묻혀 있어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방치되기 쉽다.

문제는 이러한 과잉치가 정상 치아의 위치를 차지하거나 이동 경로를 차단해 영구치 맹출을 지연시키는 데 있다. 이 경우 치열이 어긋나면서 저작 기능과 발음, 안면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앞니가 비정상적인 위치로 나오거나 아예 맹출되지 않는 경우 심한 부정교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주변에 낭종(물혹)이 형성돼 인접 치아까지 손상시키는 사례도 보고된다.

남옥형 교수는 “유치가 빠진 이후에도 오랜 기간 영구치가 나오지 않거나 앞니 사이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진 경우 과잉치를 의심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파노라마 X선이나 치과용 CT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과잉치 발치를 통해 이뤄지지만, 시기 결정이 핵심 변수다. 환자의 연령과 과잉치 위치, 주변 치아의 발육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과잉치가 영구치 맹출을 명확히 방해하는 경우에는 조기 발치가 권장되지만, 영향이 제한적이라면 주변 치근이 충분히 형성된 이후로 치료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리한 조기 발치는 오히려 정상 치아 발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발치 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잇몸 절개와 일부 골 삭제를 통해 진행되며, 최근에는 디지털 기반 가이드 수술을 활용해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추세다. 환자의 협조도가 낮거나 깊이 매복된 경우에는 진정치료나 전신마취가 병행되기도 한다.

남 교수는 “소아 환자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의 심리적 경험도 중요하다”며 “치료 결과뿐 아니라 트라우마를 최소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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