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독주 속 티빙·웨이브 합병 지연…통합 시기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8 15:20:47
합병 협약 후 진척 없어…업계 'KT 영향' 분석
티빙·웨이브, '더블 이용권' 출시…공동 구독·광고 행보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토종 플랫폼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시점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가 통합 구독상품인 ‘더블 이용권’을 출시해 공동 마케팅에 나서면서 조만간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CI. [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넥플릭스 독주에 대항하기 위한 토종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아직도 오리무중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합병 시점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여전히 국내 OTT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가 1449만9273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티빙(728만3168명), 쿠팡플레이(695만6712명), 웨이브(430만1300명) 순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흥행을 이어가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두 작품은 각각 1억2200만뷰, 8000만뷰를 기록했으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빌보드와 스포티파이 차트를 석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분기 실적도 호조세다.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 110억7900만 달러(한화 약 15조4400억원), 영업이익 37억7500만 달러(약 5조2489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45% 증가했다.

 

▲티빙·웨이브 CI.


◆ 합병 ‘찬성’ 지상파, ‘침묵’ KT…열쇠 쥔 2대 주주

 

이렇듯 국내에서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의 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네이버 멤버십과의 제휴, 지상파 SBS와의 협약 등을 통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OTT 구독률(이용률) 54%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이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36.7%)이며, 나머지 지분을 각각 19.8%씩 보유한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통합 찬성 의사를 밝혔다.

 

또, 합병에 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실제 추진은 지연되고 있다. 이는 티빙의 지분 13.5%를 보유한 2대 주주 KT스튜디오지니가 아직 합병 동의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KT 측이 자사의 콘텐츠 유통 전략이나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최종 동의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KT가 입장을 정리하고 동의할 경우, 통합은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KT측은 합병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에서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KT 의사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합병 지연에도 구독·광고 전방위 협업…‘더블 이용권’ 선보여

 

아직까지 정확한 합병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티빙과 웨이브는 콘텐츠와 광고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사실상 통합의 첫발을 내딛었다.

 

양사는 지난 달 업계 최초의 통합 구독상품인 ‘더블 이용권’을 출시하며 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이 상품은 KBS, MBC, JTBC, tvN 등 국내 주요 채널의 콘텐츠를 하나의 구독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개별 구독 대비 최대 39%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이용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번 더블 이용권은 콘텐츠 중복, 광고 인벤토리 중첩 등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협업의 일환으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움직임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사는 각 플랫폼이 보유한 광고 지면을 통합 운영하고, 공동 세일즈에 나서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를 통해 광고 상품 운영과 영업 전략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광고 상품 통합 논의는 광고주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각기 분산됐던 광고 지면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이면, 도달 범위가 확대되고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콘텐츠 공급자 입장에서도 중복 납품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협업 시너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빙, 웨이브의 합병이 이뤄진다면 콘텐츠 공급자도 두 플랫폼에 따로 납품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인 콘텐츠 유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합병을 위한 초석 다지기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티빙 관계자는 “더블 이용권 등 광고와 콘텐츠 전반에 걸쳐 웨이브와 실질적인 시너지를 도출하기 위한 협업을 지속 진행 중"이라며 "다만, 합병 관련해선 양사 주주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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