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컬리', 지속 가능한 실적 구조 구축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1 14:28:36
  • -
  • +
  • 인쇄
물류 효율화 판관비율 2.4%p 축소
'뷰티컬리' 거래액 3000억 돌파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컬리가 창사 이래 첫 연간 손실이 감소한 호 실적을 기록했다. 컬리의 깜짝 실적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컬리가 지속 가능한 실적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1일 증권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컬리는 매출 규모 확대에 따른 구매력 개선과 경쟁 강도 완화(할인 감소)로 원가율이 70.3%(YoY -2.1%p)까지 하락했다. 덕분에 컬리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매출 2조 774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손실액은 14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했다.

 

▲ 컬리가 반등에 성공하자 증권가에서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컬리]

 

컬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이하 연결기준) 매출은 5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 줄어든 251억 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이하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EBITDA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 원 증가했고, 흑자 기조는 올 2월 말 기준 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유통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신사업 진출과 구조적 비용 개선 등의 효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신규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올해는 흑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성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컬리의 성과는 마케팅비와 물류비, 고정비 등 비용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과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를 통해 물류 안정화를 이뤄냈고,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도 영향이 컸다.

 

▲ 컬리의 물류센터 [사진= 컬리]

운반비와 포장비 등 물류비의 경우 배송 효율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약 16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기존의 서비스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구매 단가 절감을 이뤄냈다. 동시에 IT비용 등 고정비 절감과 마케팅 예산 효율화 등으로 220억 원을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신규 오픈한 창원, 평택 물류센터 생산성 증대와 물류 효율화로 판관비율은 전년 대비 2.4%p(포인트) 줄어든 36.6%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조정 EBITDA 기준 흑자를 내고 있다.


뷰티컬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론칭 1년간의 누적 구매자수는 400만 명, 주문 건수는 600만 건을 육박한다. 컬리에서 ‘뷰티‘만 구매한 고객 역시 론칭 시점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이 중 구매력 있는 3040세대 비중이 70% 를 넘어섰다.


컬리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컬리 푸드 페스티벌, 마이컬리팜, 컬리로그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마이컬리팜은 컬리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 앱 게임'으로 앱 안에서 농작물을 키우면 실제로 농작물을 받을 수 있는 '앱테크' 게임이다. 지난해 8월 초 출시 후 최근까지 누적 기준 약 70만 명의 컬리 고객이 마이컬리팜 게임을 시작한 이래 게임 이용자는 비 이용자보다 컬리 앱을 4배 이상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로그를 이용하는 고객도 컬리에 3배 더 자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기준 컬리 전체 유저 중 약 20%가 컬리로그 콘텐츠를 즐기고 게시물을 통해 마켓컬리, 뷰티컬리 상품들을 구매하는 등 컬리로그를 활용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컬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며 “고수익성 뷰티 카테고리 매출 비중 확대와 업계 경쟁 완화에 따른 구매력 개선, 물류센터 신규 오픈에 따른 물류 효율화 등이 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1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가 정식 서비스 시작 후 하루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더 스타라이트’는 19일 오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 정상,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인기 게임 순위 3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

하나은행,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출시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하나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대응해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정기예금 이상의 높은 수익실현 기회를 제공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지수플러스 정기예금(ELD, Equity Linked Deposit)은 주가지수연동 예금으로 상품의 수익률이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서 결정된다. 중도해지를 하지 않

3

항공보안학회, 2025년도 제2차 항공보안포럼 개최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항공보안학회는 19일 ‘항공안전보안 R&D 추진전략 및 항공기내보안 강화방안’을 주제로 2025년도 제2차 항공보안포럼을 일산 킨텍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했다. 포럼 시작에 앞서 학회는 종합미디어 산업분야 선도기업인 엠트리홀딩스와 항공보안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제1부 개회식은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 박종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