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컬리' 거래액 3000억 돌파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컬리가 창사 이래 첫 연간 손실이 감소한 호 실적을 기록했다. 컬리의 깜짝 실적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컬리가 지속 가능한 실적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1일 증권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컬리는 매출 규모 확대에 따른 구매력 개선과 경쟁 강도 완화(할인 감소)로 원가율이 70.3%(YoY -2.1%p)까지 하락했다. 덕분에 컬리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매출 2조 774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손실액은 14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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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리가 반등에 성공하자 증권가에서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컬리] |
컬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이하 연결기준) 매출은 5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 줄어든 251억 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이하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EBITDA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 원 증가했고, 흑자 기조는 올 2월 말 기준 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유통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신사업 진출과 구조적 비용 개선 등의 효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신규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올해는 흑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성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컬리의 성과는 마케팅비와 물류비, 고정비 등 비용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과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를 통해 물류 안정화를 이뤄냈고,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도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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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리의 물류센터 [사진= 컬리] |
운반비와 포장비 등 물류비의 경우 배송 효율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약 16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기존의 서비스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구매 단가 절감을 이뤄냈다. 동시에 IT비용 등 고정비 절감과 마케팅 예산 효율화 등으로 220억 원을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신규 오픈한 창원, 평택 물류센터 생산성 증대와 물류 효율화로 판관비율은 전년 대비 2.4%p(포인트) 줄어든 36.6%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조정 EBITDA 기준 흑자를 내고 있다.
뷰티컬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론칭 1년간의 누적 구매자수는 400만 명, 주문 건수는 600만 건을 육박한다. 컬리에서 ‘뷰티‘만 구매한 고객 역시 론칭 시점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이 중 구매력 있는 3040세대 비중이 70% 를 넘어섰다.
컬리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컬리 푸드 페스티벌, 마이컬리팜, 컬리로그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마이컬리팜은 컬리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 앱 게임'으로 앱 안에서 농작물을 키우면 실제로 농작물을 받을 수 있는 '앱테크' 게임이다. 지난해 8월 초 출시 후 최근까지 누적 기준 약 70만 명의 컬리 고객이 마이컬리팜 게임을 시작한 이래 게임 이용자는 비 이용자보다 컬리 앱을 4배 이상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로그를 이용하는 고객도 컬리에 3배 더 자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기준 컬리 전체 유저 중 약 20%가 컬리로그 콘텐츠를 즐기고 게시물을 통해 마켓컬리, 뷰티컬리 상품들을 구매하는 등 컬리로그를 활용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컬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며 “고수익성 뷰티 카테고리 매출 비중 확대와 업계 경쟁 완화에 따른 구매력 개선, 물류센터 신규 오픈에 따른 물류 효율화 등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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