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그룹 오너 2세 형제 엇갈린 행보...장남 최정훈 '폭풍성장' 차남 최재훈 ‘정중동’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6 14: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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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이도 대표, 단기간 내 ‘몸집 불리기’로 기업가치 5천억 수준 키워
최재훈 부문장, 그룹 내 계열사 유관 사업만 꾸려가며 형과 대조적 행보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의 장남 최정훈(42) 이도 대표가 그룹 밖에서 거침없는 질주로 내달리고 있는 반면, 차남 최재훈(41) 대보정보통신 경영부문장은 이와 대조적으로 그룹 내 사업에만 집중하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최 회장의 장남 최정훈 대표가 이끄는 이도는 기존 대보그룹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신사업과 M&A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면서 기업 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최정훈 이도 대표



이도는 지난 2006년 세명건설로 설립돼 2009년 인수·흡수합병한 대보이앤씨(토목공사)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그 뒤 2014년 현재 사명으로 바꾼 이도는 수도권환경, 굿모닝씨오엠, 캠퍼스원, 한국터널관리 등을 잇따라 인수해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웠다.

2018년 최 회장과 배우자가 100% 지분을 가진 대보유통으로부터 서해안고속도로 상하행선 매송휴게소 운영권을 가진 하이오아시스의 지분 45%를 넘겨받아 종속회사로 편입시켰으며,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인 코어밸류를 인수해 부동산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2019년에는 인천 폐수처리업체 일성, 전북 폐기물처리업체 주원전주 소각장, 지난해에는 오산 소각장을 운영하는 디에스이앤이와 골프장 법인 보은산업개발을 인수했다. 이어서 충남 당진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하는 특수목적법인 대호지솔라파크의 지분 35.5%를 확보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또한 지난 3월 제주도 아스콘·레미콘 업체인 동양과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자회사 유창토건, 관계사 동화산업 등 3곳을 사들이는 등 M&A와 지분 투자로 단기간에 몸집을 불려왔다.

이도와 최 대표 개인회사인 에이치씨는 서울 중구 청계천 변 수표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 내 초대형 오피스빌딩 건설시행 목적 법인인 트윈웍스피에프브이(PFV)의 지분을 각각 42%, 13%보유해 부동산 시행사업도 진행 중이다. 

 

▲ 출처=이도 (연결)감사보고서


이 같이 숨 가쁜 과정을 거쳐 이도는 친환경(폐기물·소각장·신재생), 인프라(고속도로·항만·철도·교량), 부동산(상업용·기업용·주거용), 골프장(클럽디) 등 4개 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O&M(Operation & Management, 운영·관리) 서비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5년에는 매출 199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매출 286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거두며 실적이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815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최근 5년 간 성장률이 매출 535%, 영업이익 566%에 달하면서 그야말로 ‘폭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자산규모도 44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프장 사업부문이 돋보인다. 지난해 골프장 사업에서는 매출액 338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9%,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부문은 매출이 524억 원으로 29% 정도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이 34억 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했다.

골프장 위탁관리 사업은 2018년 ‘클럽디(CLUBD) 보은’을 시작으로 지난 2019년에는 ‘클럽디 속리산·금강’, 지난해에는 ‘클럽디(CLUBD) 거창’을 연이어 운영·관리를 맡아 실적 개선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서원밸리CC를 운영하는 관계사 서원레저 운영에도 깊숙이 관여한 바 있어서 이미 골프장 운영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했다. 서원레저는 진승산업이 지배회사이며, 대보유통(25%), 대보건설(25%)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최 회장과 배우자인 오수아(오쌍숙) 씨가 진승산업 설립 당시인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최 대표는 2015년 대표에 취임해 2018년 물러났다. 이후에는 정종찬 이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직을 맡고 있어 최 대표 측과 관계가 깊은 회사다. 

 

▲ 출처=이도 연결감사보고서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3자 배정 신주를 포함해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도의 최대주주에 올라설 전망이다. 기업가치는 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2대주주 지위를 갖게 됐다.

최 대표는 한강에셋자산운용의 지분 58.6%(3월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의장도 맡아 금융권에도 발을 들였다. 당초 한강에셋자산운용은 오수아 씨(45.65%)와 동생 최 부문장(19.35%)이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2017년 9월 최 대표에게 지분을 모두 넘겼다.

반면에 최 대표의 동생 최 부문장은 대보그룹 내 계열사 지분 확보와 그룹 내부거래를 통한 개인회사 성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 부문장은 지난 2002년 정부의 공기업 자회사 민영화 정책으로 도로공사가 매물로 내놓은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을 대보그룹(대보종합건설)이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된 대보정보통신의 지분 20.14%를 보유 중이다. 대보건설(51%), 대보유통(15%) 등 최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그룹 계열사들이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450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거뒀다. 

 

휴게소·주유소 3곳을 운영하는 대보디앤에스 지분도 13.12%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 회장 71.12%, 배우자 오 씨 5.88%, 대보유통 9.88%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78억 원, 6억 원이다.

 

▲ 출처=모두화학 감사보고서


최 본부장은 계열사 휴게소 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는 모두화학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84억 원을 거둬 전년 대비 4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억 원, 1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내부거래는 전체 매출의 25.9%인 203억 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배당금 3억 원을 챙겼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이 지분 투자로 대박을 내 화제가 된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나녹스(Nano-X Imaging Ltd.)에 펀드 출자를 통해 투자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7억 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또 다른 유류 유통회사인 성보물산 지분도 52.6% 가지고 있다. 성보물산도 대보유통, 대보건설 등이 운영하는 휴게소 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한다.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파인에는 설립 이후 사내이사에 줄곧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파인은 고속도로 휴게소 내 프랜차이즈 매장 사업부터 최근 지하철역 내 편의점 등 상가 매장 운영까지 영역을 넓혔다. 또한 휴게소에 POS나 키오스크 같은 결제 시스템도 공급한다.

지난 2019년에는 매출액 1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성장했지만, 지난해 매출액 127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을 거두며 실적 하락이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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