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넥슨 '수제비가 괴식?', 이탈리아 레전드와 한국음식 혐오 조장 논란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3 15:26:12
  • -
  • +
  • 인쇄
델 피에로, 피를로 등 초대해 한국화된 서양식 먹으며 괴식 선정
"이건 그냥 재앙", "폭탄"...사회자는 연신 "어떤 것이 최악입니까?"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넥슨이 이탈리아의 유명 축구선수들을 초대해 한국화된 서양식을 먹으며 과도한 비하가 담긴 영상을 제작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나서서 한국 음식문화를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만들었고 외국인들에게는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넥슨이 국내에서 배급하는 일렉트로닉 아츠 코리아의 ‘EA 스포츠 FC 온라인(피파온라인) 유튜브’ 채널에 “피를로, 보누치, 델 피에로에게 이탈리아 괴식(?)을 먹여보았습니다ㅋㅋㅋㅋㅋ” 영상이 공개됐다. 

 

▲'EA SPORTS FC 온라인' 유튜브에 공개된 “피를로, 보누치, 델 피에로에게 이탈리아 괴식(?)을 먹여보았습니다ㅋㅋㅋㅋㅋ” 영상 캡쳐

 

해당 영상에는 이탈리아의 전 국가대표 선수 출신들인 델 피에로, 안드레아 피를로, 파비오 칸나바로,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출연해 국내에서 유통되거나 한국화된 서양식과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평가하면서 괴식을 선정한다. 이들은 모두 세계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로 불리는 유명 선수들이다.

 

이들은 불닭리조또, 아샷추(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를 넣은 음료), 피자호빵, 밤 티라미수, 밥 버거, 짬뽕 파스타, 치즈 오븐 파스타, 하와이안 파자, 아이스 아메리카노, 수제비 등을 시식했다. 

 

이들의 주된 반응은 좋지 못했다. “이건 그냥 재앙이다”, “최악이네요”, “폭탄이다” “나라를 위해라도 안 되는거야” 등의 부정적 발언이 주를 이뤘다. 더구나 서로 음식을 떠 넘기며 인상을 찌푸리는가 하면 팔짱을 끼며 머뭇거린다.

 

사회자는 연신 “어떤 것이 제일 최악인가요?”라며 부정적인 답변을 유도한다. 특히 전통 음식인 수제비를 내놓고 이 같은 질문을 했다. 자막으로는 “처음 보는 파스타에 어두워지는 형들” “이건 꿈일거야” “충격ㅋㅋㅋㅋ”등으로 이들의 반응을 해석했다.

 

▲'EA SPORTS FC 온라인' 유튜브에 공개된 “피를로, 보누치, 델 피에로에게 이탈리아 괴식(?)을 먹여보았습니다ㅋㅋㅋㅋㅋ” 영상 캡쳐

 

해당 영상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재밌다”는 평도 있지만 한국 음식과 문화를 기업이 나서서 사실상 희화화한 영상을 기획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로 인해 한국 고유의 음식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 이들을 주목하는 팬들이 많고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는데 자칫 한국음식 문화에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댓글에는 “전통음식은 전통음식으로 봐야지 그걸 이탈리아 사람들한테 괴식으로 평가해보라고 하면 뭔 일이 벌어집니까? 상대방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 기본”, “이탈리아 돌아가서 한국 사람들은 쓰레기 먹는다고 생각할 것 같아 아쉽긴 하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한국 음식 비하가 아니라 변형된 한국화된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반응을 보는 예능 영상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달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를 개최하며 이들을 포함한 해외 유명 축구선수들을 초대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병도 의원, ‘약자와의 동행’없는 서울시 미래교통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교통약자는 탑승조차 어려운 구조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서울시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17대 중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은 6대(35.3

2

현대로템, 美 쉴드AI와 기술개발 업무협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미국의 AI 솔루션 업체인 ‘쉴드(Shield)AI’와 국방 AI 기반 다목적 드론 운용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3

현대해상, ‘아이마음 놀이터’ 건립·운영 MOU 체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영등포구청,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추진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자체와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열린 커뮤니티 공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