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저스, 경찰 출석..."경찰 조사 적극 협조"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1-30 15:35:3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 조사’를 통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30일 오후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앞서 두 차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이날 처음으로 조사에 임했다.

 

▲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저스 대표는 출석에 앞서 “쿠팡은 그동안 그래왔듯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히 협조할 것”이라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규모 산정의 근거, 증거인멸 혐의 인정 여부, 국가정보원 지시 의혹, 관세 관련 미국 로비 여부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쿠팡 측이 관련 피의자를 중국 현지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자체 포렌식을 진행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정보가 약 3000 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실제 유출 규모가 최대 3000만 건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쿠팡이 유출 규모를 축소하거나 일부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말 국회 청문회를 마친 뒤 출국했다가 지난 21일 다시 입국했다. 경찰은 입국 직후 출국 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소환 조사에 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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