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업계 1위 '영실업'에 바비인형 뺏기고 주가 폭락 '이중고'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0 16: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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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0원 →1700원 수준까지 하락...신사업 눈돌리는 이유
'키덜트' 겨냥 사업...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붓기 형태

[메가경제=정호 기자] 중견완구기업 손오공이 '바비 인형' IP(지식재산권)를 가진 마텔을 업계 1위 영실업에 빼앗긴 데 이어 주가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맞닥뜨렸다. 

 

손오공의 주가는 3월 18일 기준 3850원을 기록한 이후 마텔 계약 해지가 불거진 4월 중순 2555원대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이후에도 계속 하향되더니 30일 기준 1760원으로 마감했다. 손오공은 4월 16일경 2024년 10월 1일부로 거래를 종료하겠다는 마텔 측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 대형마트 내 완구매장.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정호 기자]

 

계약서상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인 12월 31일보다 2개월 빠르다. 마텔이 제시한 유통 및 거래 관계 종료 사유는 경영진 및 소유권 변경이다. 손오공은 지난 8월초 전자공시를 통해 김종완 손오공 전 대표의 경영권 보유 주식 전량 매각 소식을 알렸다. 

 

경영권을 매각하는 주된 이유로는 거듭되는 매출 하락에 대해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다. 손오공은 지난해 8월 30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 후 이 사실을 마텔에 알렸다. 같은 해 12월 17일에는 이메일로 재차 통지했다. 

 

이번해 마텔과 결별설까지 불거지며 바비 인형은 물론 핫휠, 쥬라기월드, 토마스와 친구들 등 제품의 IP마저 영실업에 뺏기게 됐다. 영실업은 미국 완구업체 마텔과 계약을 체결하며 완구업계 선두 자리를 굳히게 된다. 반면 손오공은 주요 제품군의 IP를 상실하며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커진다.

 

손오공은 ▲2018년 991억원 ▲2020년 852억원 ▲2021년 754억원 ▲2022년 666억원 ▲503억원 등으로 매출 하락이 거듭됐다. 손오공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불공정 여부 법무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텔이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 재고 부담이 커졌다는 게 이유다. 재고 처리 방안 협상도 주된 검토 안건이다. 손오공은 계약 통보 직전인 3월까지 마텔 측에 발주를 요청해 올해 연말까지 팔아야 하는 재고가 쌓인 상황이다. 

 

손오공은 악재를 해결하기 위해 '키덜트' 사업을 확장했지만 해당 사업 또한 부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종완 전 대표의 경영권 매각 또한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목적이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손오공은 성인 대상 모형자동차 브랜드 '팝레이스'와 공식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아트토이 1위 브랜드 '팝마트', 자판기 형태 피규어 판매 채널 '로보샵'과 운영 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키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경제>는 손오공에 주가 하락과 저조한 키덜트 사업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손오공은 완구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난 '리튬 배터리 사업'을 통해 체질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손오공은 '손오공머티리얼즈'의 설립을 승인하며 2차전지 핵심 소재 '리튬 배터리' 사업을 가시화 했다.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개된 신규 사업 방안은 ▲이차전지(2차전지) 소재제조·수출입업·판매업·유통업 ▲연료전지·부품제조·수출입업·판매업·유통업 ▲배터리 소재 개발·제조·수출입업·판매업·유통업 등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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