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가격 인상 트리거에 업계 줄인상 우려..정부 노력 허사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10-13 15:35:51
원자재‧물류비 상승 원인...경쟁사들 "아직 인상 계획 없어"
오비맥주 "인상 시기 최대한 미뤄와, 500ml 캔은 가격 유지"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오비맥주가 19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음식점과 마트 등에서도 맥주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그간 맥주 값 인상을 억제하려던 정부의 노력이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등 외부 요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이전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자사 모든 브랜드의 500ml 캔 제품들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환율과 유가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맥주 제조의 주원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업종 특성상 환율 변화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한 국제적인 유가의 상승으로 물류비가 오르게 된 점도 이번 맥주값 인상에 주효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룟값과 물류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인상을 최대한 미루고 있었다"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수기인 연휴 이후를 인상 시기로 정했고 인상률 자체도 가중평균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경쟁사들은 아직 제품값을 올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류업체들이 재룟값‧물류비 등 가격 인상 요인을 공유하는 만큼 전반적인 맥주 가격 상승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업계 1위 기업의 가격 인상 이후 경쟁사들이 이를 따르는 관례상 오비맥주의 이번 가격 조정이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곧 식당가 맥주 7000원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상 공장 출고가가 100원 오를 때 식당은 술값을 1000원 단위로 올리기 때문이다. 현재 식당가의 평균 맥주 가격은 병당 5000원~6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맥주값 상승을 억제하려던 정부의 노력에도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올해 초 정부는 주요 주류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히 요청했고 이에 각사는 인상을 보류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초 맥주와 소주 등 가격 담합 혐의와 관련해 수도권 지역 주류 도매업 협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공정위는 이들 협회가 담합을 벌인 정황 유무에 대해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제주도, 통장 600명 참여 역량강화 워크숍…AI 활용 교육 진행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제주지역 통장 6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행정 업무와 주민 소통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기술을 배우고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 제주도는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통장들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전 제주대학교 사범대학부설중학교 체육관에서 '2026년 제주특별자치도 통장

2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속도 평가…우수 자치구에 보조금 혜택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인허가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첫 종합평가를 실시한다.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한 자치구에는 표창과 재정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사업 기간 단축에 기여한 조합도 별도로 포상한다.서울시는 정비사업 추진 실적을 평가해 우수 자치구 5곳과 모범조합 10곳을 선정한다고 8일 밝혔다.

3

62억개 생산체계 구축...농심, 유럽·일본 넘어 인도 등에 K라면 보낸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농심이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첫 수출전문공장을 가동하고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라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춘 제품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다. 생산시설 확대를 계기로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 10월 29일부터 녹산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