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정호 기자] 엔씨소프트가 분사 대상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3년내 회사 폐업·매각시 재고용하겠다며 구두약속했다. 다만 사측은 이와 관련한 문서 작성에는 응하지 않았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전날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1시간가량 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다. 구 COO 통해 "신설 법인을 3년 내로 폐업이나 매각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는 이 엔씨의 발언을 두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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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엔씨소프트> |
이날 구 COO는 "분사는 곧 폐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분사 법인으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근로조건과 업무 지원 환경과 복리 후생 제도 등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웅진씽크빅에서 영입된 이재진 엔씨IDS 대표 내정자는 "모회사와 함께 한 몸으로 같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며 "좋은 외부 사업 기회가 있다면 게임뿐 아니라 IT 기업으로서 엔씨의 이름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원설명회에서는 노조 측과 신경전 또한 오갔다. 엔씨 노동조합은 '3년 내 폐업·매각 시 재고용'과 관련한 내용을 문서화해달라고 경영진에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분사 예정자 220명이 분사 관련 문제를 노조에 일임하겠다는 서명을 제출한 상황을 언급하며 경영진에 "상황을 엄중히 생각해 달라"며 항의했다.
한편 엔씨는 8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분할을 확정할 전망이다. 분사되는 회사는 엔씨큐에이(QA)와 엔씨아이디에스(IDS) 등 2개 법인으로 10월 1일부로 법인을 출범한다. 엔씨는 오는 9월 추석 연휴 전 분사 대상 직원을 대상으로 '2차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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