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의혹' 윤희숙, 국회의원직 사퇴 선언...대선 경선 후보직도 포기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5 17: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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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희화화 빌미 제공 위기감" 명분…본회의 의결 거쳐야 가능
“독립가계로 산 부친 엮어 야당의원 흠집내기” 귄익위 조사 비판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전격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아울러 대선 경선 후보직도 내려놓았다.

윤 의원은 25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지금 이 시간부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대선 경선 후보직도 사퇴했다.
 

▲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하다”며 “저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의원 12명의 부동산 불법 의혹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이튿날인 24일 이 중 6명의 의원 건에 대해서는 본인의 문제가 아니거나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명단에 오른 윤 의원 건도 이 6명에 포함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윤 의원은 “당에서도 이런 사실 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주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윤 의원이 전격 사퇴를 선언한 배경에는, 여당의 임대차 3법 강행 처리에 반대하며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연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가 부동산 문제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되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의원 평판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권익위의 끼워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선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사퇴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라며 “ 그 최전선에서 싸워 온 제가,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한 “대선이라는 큰 싸움의 축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제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치열하게 싸워 온 제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과 저를 성원해주신 당원들에 보답하는 길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정말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다”며 “이제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우리 국민의힘이 강건하고 단단하게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길 응원하겠다”고 기자회견문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윤 의원이 사퇴를 선언했다고 해서 바로 의원직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 국회법상 회기 중에는 무기명 투표를 거쳐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게 돼 있다. 회기 중이 아닐 때는 국회의장 허가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본회의 가결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윤 의원의 사퇴 선언이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의원은 '본회의 통과가 안 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수당이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통과시켜줄 것”이라며 “여당 대선 후보를 가장 치열하게 공격한 저를 가결 안 해준다고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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