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張·崔 고려아연 지분 확보 경쟁...종중 돈에 오너家 퇴직금까지 '영끌'하나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3-06 19:15:08
  • -
  • +
  • 인쇄
동거 끝낸 ​張·崔 경영권 다툼 심화...치열한 지분율 경쟁으로 치달아
주총서 이사회 구성 표 대결 예상...캐스팅보트 쥔 국민연금에 촉각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한 때 피보다 진한 동업 관계를 이어오던 장 씨와 최 씨 가문이 고려아연을 두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지분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취임과 함께 3세 경영의 막이 오르자 두 가문의 조용한 동거도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6일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지난달 최 씨 가문 회사인 유미개발을 통해 다섯 차례에 걸쳐 605억 원 규모의 고려아연 지분 0.51%를 추가로 사들였다.

또 해주최씨준극경수기호종중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201억 원 규모의 고려아연 지분 0.17%를 추가 매입했다.

유미개발은 고려아연 주식 15만 4062주를 담보로 100% 차입금으로 매입 자금을 조달했고, 종중 측도 4만 2518주를 담보로 175억 원을 빌려 주식을 샀다.
 

이에 장 씨 가문 측에서는 장형진 영풍 고문 개인회사인 에이치씨를 통해 40억 원 규모의 고려아연 주식을 확보했다.

 

두 가문의 지분 매입 경쟁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장 씨 가문의 (주)영풍(26.11%)이며, 오너 2세인 장형진 영풍 고문은 개인 최대주주(3.36%)다.

이외에도 장 고문의 아내 김혜경 씨(0.58%), 영풍정밀(1.91%), 코리아서키트(0.52%), 테라닉스(0.36%) 등 장 씨 가문 측 지분은 32%가량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 씨 가문 측이 지난해 재계에서 손을 내밀어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추가 주식 매수에도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장 씨 가문 측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한화임팩트의 미국 투자 계열사인 한화H2에너지USA를 통해 47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 회장의 우군으로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했다.


또 고려아연은 같은 해 11월 LG화학(2576억 원·1.97%), (주)한화(1568억 원·1.2%)와 자사주를 맞교환하고, 트라피규라·한국투자증권 등(3723억 원)과 자사주 거래를 하는 등 외부에서 총 7868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최 회장의 지배력이 큰 영풍정밀을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추가 매수하면서 확보하면서 양측의 지분 격차가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 씨 가문이 지분 경쟁에서 4% 안팎으로 장 씨 가문 측을 뒤쫓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제공]


이와 함께 오는 17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안'이 통과되면 최창걸·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의 퇴직금이 크게 늘면서 지분 매입 경쟁에 최 씨 가문 측 실탄으로 쓰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 측의 이사회 장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 11명으로 구성된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번 주총을 통해 5명의 이사가 교체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 중 고려아연 박기덕 사장과 박기원 온산제련소장, 기타비상무 이사로 내정된 최내현 알란텀 대표는 최 회장 측 인사로 꼽힌다.

이들이 입성에 성공하면 최 회장 측에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8.75%를 들고 있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국가철도공단, 노반·건축 분야 공단-협력사 ‘신년간담회’ 개최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 건설본부는 2026년 철도건설 사업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의 안전 강화 및 청렴한 입찰문화 확산을 위해 ‘공단-협력사 신년간담회’를 4일 공단 본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반, 건축 분야의 시공 및 엔지니어링 협력사 관계자 등 약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스마트 안전관리 확대, 건설사업관리

2

하남돼지집, 서울역에서 '상권 맞춤 디자인' 매장 선보여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프리미엄 삼겹살 전문점 하남돼지집(대표 장보환)이 서울역 동자동에 매장을 오픈하며, '상권별 맞춤 디자인'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서울역점은 지역 특성과 고객층에 따라 공간을 다르게 설계하는 하남돼지집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매장이다. 서울역점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피스 상권에 맞춘 디자인'

3

넥센타이어, 지난해 매출 3조1896억…전년 대비 12% 증가
[메가경제=정호 기자]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1896억 원, 영업이익 17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5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2019년 연 매출 2조 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3조 원을 넘어섰다. 유럽공장 2단계 증설 물량이 본격 반영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신차용(OE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