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 첫 수출 'K-방산 쾌거'...UAE에 4조원대 역대급 규모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7 19: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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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무기 계약 최대액…최첨단 탄도탄 요격체계로 1발당 15억원 달해
한-UAE, 중장기협력 MOU도 체결…사우디·이집트와도 방산 논의할듯
K-9 자주포 호주수출 이은 낭보...“다른 나라와도 천궁-II 수출 협의중”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II'의 4조 원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확정됐다. 지난달 호주와의 K9 자주포 계약 1개월여만에 또 다시 들려온 낭보로, ‘K-방산’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 SNS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두바이에서 모하메드 알 막툼 UAE 총리와 회담을 갖고, 방위산업 분야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UAE와 ‘중장기 방산협력·국방기술협력 MOU’와 함께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M-SAM2)'를 수출하는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 '천궁-II'의 유도탄 발사 장면. [방위사업청 제공]

'천궁-II' 계약은 지난해 11월 UAE 국방부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구매 의향’을 발표한 지 두 달여 만에 최종 서명을 마친 셈이 됐다.
이번에 UAE에 수출하는 천궁-II 전체 계약 규모는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방산장비의 해외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계약은 전 세계에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후속 협력사업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 계약 금액은 4조1800억 원 규모로 국내 업체별 납품계약 규모는 LIG넥스원 2조6000억 원, 한화시스템 1조2000억 원, 한화디펜스 4000억 원 수준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계기에 ‘중장기 방산협력·국방기술협력 MOU’를 체결하고, '천궁-II' 사업 계약도 원활하게 진행되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공동 연구 개발, UAE 내 생산, 제3국 공동진출로 이어지는 호혜적인 방산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II의 요격 작전도. [그래픽=연합뉴스]

'천궁(天弓)-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2018년 생산에 착수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구형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최대 사거리는 40㎞로,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1개 발사대에서 최대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항공기 위협에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 군에서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1발당 가격이 15억 원에 이른다.

2012년부터 여러 차례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어 2018년 양산에 착수해 2020년 11월 최초로 우리 군에 인도됐다.

국방기술품질원 주관으로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지난해 7월 21일 대(對)탄도탄, 8월 18일 대항공기에 대해군에 납품 예정인 천궁-II 양산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인증 사격시험에서는 모두 표적에 명중했다.

품질인증 사격시험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충족된 국내 개발 유도무기의 성능이 양산품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특히 시험발사 당시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한 뒤 마하 4.5(약 5500km/h)의 속도로 날아가 약 40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해 적 항공기에 대한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

▲ ‘천궁-II’의 무기체계 구성. [방위사업청 제공]

천궁-II는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레이더의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됐으며, 유도탄은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망라됐다.

17일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한화디펜스가 발사대와 적재·수송차량을,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체계를 제작하고, 이를 공급받은 LIG 넥스원이 체계 종합을 맡아 최종 UAE 공군에 전달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도탄 요격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선진 몇 개국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 체계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다른 국가로의 수출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16일(현지시간) 두바이 현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다음 순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서도 방산과 관련한 일정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강 청장은 또 "UAE 외에 다른 나라와  천궁-II 수출계약을 협의 중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번 천궁-II 계약 등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 낭보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 ‘K-방산’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3일엔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호주와의 K-9 자주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체결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K9 자주포를 미국, 영국 등 5개국 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 원(Five Eyes1)’ 국가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쾌거였으며,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주요 무기체계를 호주에 수출하는 사례이기도 했다.

K9자주포는 지난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600여 문이 수출됐으며, 호주와의 계약으로 K9 수출 국가는 7개 국가로 늘어났다. K-9 자주포는 이집트와도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방산 수출은 기존까지 매년 30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금년에는 40억 달러, 그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재 계약된 게 46억 달러(약 5조4600억 원)”라며 “추가 계약도 대기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래저래 2022년은 ‘K-방산’ 수출에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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