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힘겨운 1위 수성...폴더블폰 ‘사활’에 2위 샤오미 ‘맞불’ 놓을까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8-02 02: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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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아슬아슬’...샤오미 맹추격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 될까...샤오미 전략에 관심 쏠려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출하량 1위를 어렵게 지켜낸 가운데 애플마저 제치고 2위에 올라선 샤오미도 무서운 질주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 전략으로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지만 샤오미 역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공세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 2021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지난 1일 IT‧모바일 시장분석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29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총 579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분기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이는 지난 1분기보다 24%가 줄어든 것으로, 시장 점유율도 3%포인트 낮아진 17.63%로 내려앉으면서 20%대가 깨졌다.

반면에 샤오미는 5300만 대를 출하해 16%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애플을 누르고 사상 처음 2위에 올랐다. 1위 삼성전자와의 차이도 490만 대 정도에 불과하다.

 
▲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액 기준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잡아끌 신모델을 발매하지 않은 점을 출하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했다.

지난 1분기에는 갤럭시 S21 시리즈를 조기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만한 신제품 출시가 없었던 탓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LG전자까지 지난달 말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자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저가 시장을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중국 업체인 화웨이의 몰락도 이들에게 반사이익을 안겨줬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 마찰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노골적인 견제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4.6%나 감소한 980만 대에 그쳤다.

이 틈을 타 샤오미는 내수시장(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유럽 등 지역에서 높은 실적을 거두며 2분기에만 전년 동기 2배 수준에 가까운 출하량을 기록했다.

오포와 비보도 각각 3400만 대, 3300만 대를 출하해 애플의 뒤를 이어 4, 5위로 따라붙었다.

 
▲ 샤오미 '믹스폴드'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로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Z 폴드3‧플립3 등 폴더블폰을 앞세워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의 양강 구도를 굳히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서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삼성전자와 치열한 샅바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앞서 샤오미는 올해 2월 갤럭시 Z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세로형 폴더블폰 ‘믹스폴드’를 출시해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 렛츠고디지털이 공개한 그래픽 디자이너 테크니조 콘셉트의 샤오미 폴더블폰 신제폼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해외 IT전문 매체들이 샤오미의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 출원을 참고해 공개한 신제품 예상 이미지도 클램쉘 방식인 갤럭시 Z플립과 거의 흡사한 형태였다. 화면을 닫은 채로 시간과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유사했다.

IT전문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의식해 폴더블폰 신제품의 가격대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Z플립2의 가격인 1만 2500위안(약 176만 원)에 맞춰 믹스폴드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美 IT매체 샘모바일이 공개한 갤럭시 Z플립 예상 이미지 [샘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할 신제품에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직접 올린 기고문을 통해 "폴더블폰 최초의 S펜 사용성 등 놀라운 변화를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이어서 "3세대 폴더블폰은 더 많은 사람에게 더욱 강화된 내구성을 제공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언급한 내구성은 업계와 외신 등에서 예상하던 IPX8 등급 방수 기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폴더블폰에는 경첩 구조상 방수 기능 적용이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 시리즈 3세대를 통해 세계 최초의 방수 기능이 탑재된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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