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출마선언..."대대적인 재건축·재개발" 등 부동산 규제완화 공약 내놔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3 23: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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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먹자골목서 운동화 신고 출마선언문 발표...9개월만에 정치복귀
부동산 규제완화 공약 집중...안철수 겨냥 “현정권에 도움 준 사람”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독하게 섬세하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의 간판 여성 정치인인 나 전 의원은 9개월 만에 현실 정치에 복귀하며 정치적 명운을 걸고 승부수를 띄웠다.

나 전 의원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삼거리에서 행한 시장 출마 선언에서 “섬세하고 독한 리더십‘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전 의원에게 서울시장 출마는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단일화를 내세운 안철수 대표와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이날 나 전 의원까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대진표는 사실상 완성됐다.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나경원 서울시장 출마선언 유튜브 동영상 캡처]

이날 검은색 운동화 차림으로 시장 출마 선언문을 읽어나간 나 전 의원은 “국민들의 경고와 분노에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전혀 반성하고 변화할 줄을 모른다‘며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누군가는 숨어서 눈치 보고 망설일 때, 누군가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할 때, 저는 높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저지하기 위한 대여 투쟁을 주도했었던 야당 원내대표 시절을 상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서는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대표적인 코로나 방역 성공 국가인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모두 여성"이라며 "독하고 섬세한 그들의 리더십이 이제 바로 이곳 서울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인근 상가에서 소상공인들을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한다"며 '일상으로의 초대'와 '마음껏 서울'을 주제로 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일상으로의 초대’와 관련해서는 신속하고, 공정하고, 질서 있는 접종을 위해 “집 앞 골목,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서 백신을 맞게 해드리겠다”며 “서울 전역에 백신접종 셔틀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저생계비조차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서울형 기본소득제’를 도입하고, 6조원 규모의 ‘긴급 민생 구조기금’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대거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 채용’으로 뽑아 코로나19 사각지대 관리 업무를 맡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마음껏 서울’과 관련해서는 우선 교육 공약을 내놨다. 25개구에 25개 우수학군을 조성하겠다는 ‘서울 25·25 교육 플랜’과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각 구별로 2~3개의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겠다는 내용이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집중 겨냥한 듯 부동산과 관련한 공약에 비중을 할애해 강조했다. 전면적인 규제 완화와 무분별한 공시가격 인상 차단이 핵심이었다.

우선 “부동산 대책의 정답은 시민의 뜻에 있다”며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을 사고,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빌리고, 집을 짓고 싶은 사람은 짓고,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을 팔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멋대로 공시가격을 올리는 것은 서민증세”라며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장의 동의를 얻도록 하여 무분별한 공시지가 폭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와 함께 “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를 풀겠다”며 “가로 막힌 재건축·재개발이 대대적으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주근접을 넘어, 주택, 산업, 양질의 일자리가 동시에 들어서는 ‘직주공존 융·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수도 서울의 청사진과 관련해서는 “관광의 파리, 로마, 금융의 싱가폴, 홍콩이 있었다면 서울은 AI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업이 알아서 투자하고 선망하는 일자리가 풍부한 서울. 세계 5대 도시 서울을 목표로 시민들에게 ‘서울 시민’의 자부심을 반드시 되찾아 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출마 선언을 하고, 경선 단계부터 차근차근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출마 의사를 전달하고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며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민의 마음이 무엇인지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낙선 이후 전문가 그룹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부동산 등 서울시 관련 정책 준비를 이어왔다.

나 의원으로서는 앞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안 대표와 단일화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당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는 그간 라디오 등에서 안 대표를 향해 "진정성을 보이려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맞다"며 압박해 왔다.

당내에선 이번 선거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에서 비롯된 만큼 여성 주자로서 갖는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나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 무소속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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