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567.9억달러·수입 603.5억달러...무역수지 두 달 연속 적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1 23:45:08
역대 4월 최고치 수출에도 에너지·원자잿값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
수출은 호조…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역대 최고실적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 수입액 148.1억달러 “77.2억달러 급증”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무역구조 혁신 노력 지속”
원자잿값 고공행진에 11개월째 수입액 증가세가 수출액 상회

지난달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 등 국제 정세의 불안정 속에 원자재 가격 상승세의 고공행진으로 수입이 더 가파르게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정부는 수출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무역수지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세와 농산물, 광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 수출 호조에도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76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4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1.2%나 증가해 높은 기저효과가 발생했음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하지만 수입(603억5천만 달러)이 수출보다 많으면서 무역수지는 26.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작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수출액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월별 수출액 추이와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1월 47억3천만 달러 적자로 출발한 뒤 2월에 8억9천만 달러로 반짝 흑자를 냈으나 3월부터 다시 적자 행진을 잇고 있다. 3월(11억5천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다.

4월 일평균 수출액은 24억6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했으나 전월(27억6천만 달러)보다는 적다.

▲ 4월 수출입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4월 수출액은 재작년 11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지속했다.

▲ 2000년 이후 장기간 수출 연속 증가 기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수출액은 주요 품목과 지역에서의 고른 증가세를 바탕으로 기존 4월 최고실적인 지난해 4월의 512억3천만 달러를 64억달러 이상 넘어서며 역대 4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2306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4월의 1976억 달러보다 330억 달러나 많은 수치다.

▲ 4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컴퓨터·바이오헬스 등이 역대 4월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가 15.8% 증가한 것을 비롯, 석유화학 6.8%, 철강 21.1%, 석유제품 68.8%, 컴퓨터 56.4%, 바이오 14.2% 등의 증감률을 보였다.

▲ 4월 9대 주요 지역별 수출액 및 증감률.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 지역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26.4%, EU는 7.4%, 아세안은 37.3%, 인도는 13.9% 증가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도시봉쇄 영향으로 대(對) CIS와 대 중국 수출은 줄었다.

▲ 대 러시아 월별 수출과 대 우크라이나 월별 수출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중국은 3.4%,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은 46.5% 각각 감소했다.

수출액이 4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액이 수출액을 앞지르면셔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출 증가에 따른 중간재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다.

▲ 월별 수입액과 수입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4월 수입은 603억5천만달러로 두 달 연속 600억 달러를 넘었다. 다만 3월 수입액(636.2억 달러)보다는 약 33억 달러가 적다.

전년 동월 대비 4월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증감률은 원유가 63.4%, 가스가 516.0%, 석탄이 251.0%, 알루미늄이 41억7천만 달러나 됐다.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4월의 77.2억달러보다 무려 70.9억달러나 급증한 148억1천만 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적자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 주요 에너지원 수입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원유 도입단가 및 도입물량.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수출 증가에 따라 반도체 등 중간재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간재 수입 중 메모리는 42.4%, 석유제품은 34.8%, 알루미늄 괴는 26.1%, 연쇄회로 기판은 42.2% 각각 증가했다.

▲ 2021년 이후 월별 수출입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문승욱 장관은 “이번 4월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고 기록인 57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1~4월 누적으로 보아도 연간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21년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등 글로벌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는 중에도 우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계속 이어나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한 만큼,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출증가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수출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전년 대비 4월 가격상승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문 장관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불안 등의 여파로 세계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 도시봉쇄, 일부 국가 수출통제 등이 우리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신성장 품목 발굴, 신흥시장 진출, 디지털·서비스 무역 확대 등 우리의 무역구조를 혁신해 나가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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