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규제發 제약 마케팅 변화…의료진 플랫폼 핵심 채널 부상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08:19:08
의사 대상 플랫폼 이용자 확대…학술 콘텐츠 기반 영향력 강화
리베이트 규제 강화 맞물려…비대면 중심 마케팅 전환 가속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의료진 대상 디지털 플랫폼이 제약업계 마케팅의 새로운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학술 콘텐츠와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5일 디지털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의료진 플랫폼 ‘닥터빌(Dr.Ville)’의 회원 수는 올해 3월 기준 4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평균 세미나 참석자 수는 4500명 수준으로 1월(3600명) 대비 25% 증가했으며, 라이브 세미나 시청자는 지난해 연간 누적 300만회를 넘어섰다.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디지털 플랫폼이 제약업계 마케팅의 새로운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챗GPT4]

 

다른 플랫폼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진 플랫폼 ‘키메디’ 역시 지난해 5월 누적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으며,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2만8000명과 학술대회 기간 웨비나 1편당 최고 시청자 수 28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도 150억원을 넘어섰다.

 

의사 포털 ‘메디게이트’는 지난해 11월 기준 회원 수가 13만명을 돌파했으며 월평균 방문자 4만6000명, 일평균 방문자 1만8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학술 프로그램 접근성 개선과 콘텐츠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공인 학회 및 협의회는 199개에 달하며, 학술대회는 평균 1~3일간 전국 각지에서 개최돼 의료진이 모든 프로그램을 소화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크다.

 

디지털 플랫폼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학술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특히 집담회 등 소규모 학술행사 중심으로 온라인 학술대회가 확장하면서 의료진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콘텐츠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 기존 공급자 중심의 일방향 정보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의료진의 실제 진료 현장 수요를 반영한 쌍방향 콘텐츠로 전환되면서 체류 시간과 재방문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성장과 맞물려 제약업계 마케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영업사원을 통한 대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학술 콘텐츠 기반의 비대면·정밀 타겟팅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제 환경 변화가 마케팅 전략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리베이트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오히려 플랫폼 기반 마케팅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의약품 거래에 관한 공정경쟁규약’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제품설명회에서 기념품과 판촉물 제공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학술대회 지원 기준도 올해 7월부터 강화되며 대면 접촉 기반 마케팅 활동은 제약을 받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 리베이트 등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지되거나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라면서 “실현 시 제약사들이 보건의료 전문가에게 제품을 소개하거나 소통할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로 보건의료 전문가 대상 학술대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플랫폼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와 의료기기 기업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케팅에 대해 고민이 커지던 와중 디지털 마케팅 시장 규모가 커지고 여러 마케팅 방법들이 생겨나면서 디지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수요가 증가한 것 같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기존 영업 중심 마케팅 구조를 가진 업계들도 다변화 전략을 모색하는 시대”라며 “강화된 규제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타겟팅이 가능한 플랫폼 모델이 효율적인 비대면 마케팅 창구로 영향력을 점차 넓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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