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은정 노무사의 바른산재 길잡이]⑫ 굴삭기 기사에 발병한 추간판탈출증은 업무상 질병일까?

곽은정 / 기사승인 : 2022-01-02 08:35:27

추간판탈출증이란 척추에 있는 추간판이 손상되거나 탈출하여 통증 및 신경근을 자극하는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추간판탈출증은 추간판에 지속적으로 하중이 가해지거나 허리가 굴곡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여 추간판을 압박하는 경우 퇴행성 변화에 따라 발병한다. 좌골신경통과 같은 통증으로 인하여 병원에 내원하였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나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는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질환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 굴삭기로 작업중인 모습. [사진=픽사베이 Ada K 제공]

굴삭기를 운전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굴삭기 기사에게 요추 추간판탈출증이 발병할 경우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할 수 있을지가 문제된다. 운전 작업이 요추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허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을 계속적으로 반복한다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서 나르는 작업과 같이 척추에 보다 직접적인 힘이 가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근골격계 질병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하려면,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신체부담 업무를 수행해왔어야 한다. 신체부담 업무인지를 판단하는 기준과 관련하여서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 별표 3에서 규정하는데, 구체적으로 ① 반복 동작이 많은 업무, ② 무리한 힘을 가해야 하는 업무, ③ 부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는 업무, ④ 진동 작업, ⑤ 그 밖에 특정 신체 부위에 부담되는 상태에서 하는 업무가 그에 해당한다.

굴삭기 운전기사는 근로시간의 대부분을 운전업무에 할애하며 돌과 모래를 운반하는 업무를 부수적으로 수행한다. 굴삭기 기사가 수행하는 신체부담 업무의 내용은 ① 운전석 앞쪽에 위치한 레버를 조작하기 위하여 레버 조작 시 허리를 숙이고 주행 시에는 허리를 펴는 작업을 ‘반복’하여야 한다. 또한 레버 조작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는 정적 자세를 유지하여야 한다.

굴삭기 기사는 ② 작업 수행 중에 ‘부적절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앉아서 중립 자세로 업무를 시작하여 앞으로 굽히는 자세를 반복한다. 석재 등을 운반하기 위하여 주변을 살피면서 좌우 굴곡과 비틀림이 발생한다. 또한 ③ 굴삭기 운전 시에 기계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요추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굴삭기로 작업을 수행하는 곳은 대부분 노면이 미끄럽지 않아 노면충격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요추에 전달된다.

위와 같이 장시간 운전 업무를 수행하고 중량물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지 않더라도 진동 및 부적절한 자세 등 요추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체부담 정도가 상당하다면 업무상 질병에 해당한다.

이와 더불어 질병의 경우 대부분 퇴행성 질환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병이 발생한 부위에 퇴행성 변화가 발견된다는 이유만으로 업무관련성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곽은정 노무법인 한국산재보험연구원 노무사]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곽은정
곽은정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에어아시아, 17년 연속 '세계 최고 저비용항공사'…운항 25주년에도 기록 경신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에어아시아가 세계적인 항공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저비용항공사'에 17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운항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17회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면서 글로벌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스카이트랙스 세

2

중동전쟁 역이용 '15조 담합'…8명 중 2명 구속, OCI 김유신·PKC 장영수 영장 기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중동 지역 전쟁으로 원재료 수급이 불안해진 틈을 타 제품 가격을 담합해 15조원 규모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8명 중 2명을 구속했다.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OCI 김유신 대표와 PKC 장영수 전 대표는 구속을 면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

3

이재명 대통령 “특검 권한서 공소취소 조항 삭제해달라”…국회에 공식 요청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권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의 공소취소 권한 논란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 대상에서 기존 기소 사건의 공소취소 및 처분 권한 조항을 전면 제외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국정 지지율 하락과 인사 검증 논란에 대해서는 “언제나 국민이 옳다”며 고개를 숙였고,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하면서도 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