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정대진 전 통상차관보 회장 선임…인사 청탁 논란 속 '산업부 관행' 재점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5 10:01:01
문진석 의원 추천 논란 불거진 직후 인선…'관료 출신 회장' 15년 흐름 이어져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정대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를 제19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회장은 오는 3월 3일 공식 취임해 협회 업무를 시작한다.


이번 인선은 협회장 자리를 둘러싼 인사 청탁 논란이 확산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정대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를 제19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메시지를 보내 홍성범 전 협회 본부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이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회의원이 대통령실을 경유해 민간 경제단체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결과적으로 문 의원이 추천한 인사가 아닌 정 전 차관보가 낙점되면서 청탁이 직접 관철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약 15년간 이어져 온 '산업부 출신 고위 관료 회장' 관행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인사 개입 논란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도 협회 선출 구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1988년 창립된 KAMA는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를 회원사로 둔 자동차업계 대표 단체다. 회장직 연봉은 2억 원대 중반으로, 회원사 추천을 거쳐 이사회에서 선출되는 구조다. 과거에는 완성차 업계 CEO급 인사가 주로 회장직을 맡았으나, 최근 10여 년간은 산업통상자원부 1급 이상 고위 관료 출신이 잇달아 선임되며 사실상 '관료 출신 몫'으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정 신임 회장은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통상정책국장과 통상차관보를 역임한 통상·산업정책 전문가다.

 

협회는 미국·EU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통상 규제 변화에 대응할 적임자라는 점을 선임 배경으로 꼽았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책 네트워크와 협상 경험을 갖춘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업계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협회장 선출 구조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직접 낸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의 수장이 업계 내부 경쟁이 아닌 정치·관료 네트워크를 통해 결정되는 관행이 지속되는 한 유사한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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