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911만주 소각 ‘역대급’ 주주환원 승부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10:20:16
발행주식 4% 소각…단일 기준 최대 규모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셀트리온이 1조7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한 번에 소각하며 역대급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속도전’까지 강조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1일 자사주 911만주 소각 효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각은 지난달 24일 이사회 결의를 바탕으로 진행된 것으로, 금액 기준 약 1조7,154억원 규모에 달한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4% 수준으로 단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 셀트리온. 

특히 이번 소각 규모는 2024년(7,013억원)과 2025년(8,950억원) 자사주 소각 금액을 합친 수준을 뛰어넘는다. 셀트리온이 최근 몇 년간 이어온 주주환원 정책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소각 효력 발생 당일 등기 절차에 착수하며 후속 일정도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3일 등기 완료 후 6일 한국거래소에 변경상장을 신청하고, 13일 최종 변경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소각에는 임직원 스톡옵션 보상용으로 보유하던 300만주도 포함됐다.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소각 이후 남는 약 323만주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 신기술 도입, 시설 투자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단순 환원을 넘어 성장 투자까지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도 실시했다. 특히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진행하는 비과세 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의 실질 수익을 높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산한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약 103%로,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다. 회사가 제시한 3년 평균 목표치(40%)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밸류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 실적 개선이 아닌 자본 정책을 통한 주가 부양 의지가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약속한 자사주 소각을 신속히 실행했다”며 “앞으로도 책임 경영과 주주 신뢰를 기반으로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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