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안팎 "사업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나"...작년 회생설 잔상도 부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롯데건설(대표 오일근)의 실적 쇼크가 성수4지구 수주전의 아킬레스건으로 부각되며서 대우건설과의 경쟁이 다시 묘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 당기순이익은 80% 가까이 급감하면서 한때 시장에 번졌던 회생설까지 다시 소환됐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롯데건설에게 맡겨서 사업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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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 [사진=대우건설] |
지난 1일 롯데건설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7조9099억원으로 전년 7조8632억원보다 0.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95억원에서 1054억원으로 3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679억원에서 1142억원으로 80% 가까이 급감했다.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대손상각비 급증이 꼽힌다. 롯데건설의 대손상각비는 전년 707억원에서 지난해 158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회사 측은 일부 사업장에 쌓여 있던 대손상각비를 지난해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그리 가볍지 않다. 단순한 비용 반영의 문제를 넘어 사업장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손익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부채비율이 2024년 말 196%에서 2025년 말 186.7%로 낮아졌고, 유동비율도 112%에서 120%로 상승했다며 재무 완충력이 개선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외형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 매출이 거의 늘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급감했다는 것은 그만큼 본업의 체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인 18조원 수주 목표와 체코 원전 본계약 기대를 앞세워 반등 서사를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실적 부진이 성수4지구 수주전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성수4지구는 서울 핵심 입지의 대형 정비사업으로, 시공사의 브랜드 경쟁력 못지않게 재무 안정성과 자금 조달 능력이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공사비 인상 압박과 금융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정비사업 환경에서 시공사의 재무 체력은 조합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롯데건설의 실적 흐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한 성수4지구 조합원은 “롯데건설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며 “(정비사업은) 수년간 끌고 가야 하는데 중간에 사업 동력이 흔들리면 결국 피해는 조합원에게 돌아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지난해 시장에 퍼졌던 롯데건설 회생설과도 무관하지 않다. 당시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설과 함께 롯데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둘러싼 각종 소문이 확산했고, 회사와 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실제 회생절차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한 차례 시장의 의심을 산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 급감은 그때의 불안감을 다시 소환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정비사업 조합 입장에서는 시공사의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결국 더 민감하게 보는 것은 사업 기간 내내 자금 동원 능력과 공사비 대응 여력”이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동시에 큰 폭으로 꺾인 상황은 조합원들에게 ‘이 회사가 향후 추가 비용 부담이나 사업 지연 변수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형 재개발 사업은 한 번 시공사를 정하면 쉽게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최근 실적 흐름과 재무 안정성에 대한 검증 요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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