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칼바람...롯데 유통 계열사, 새 수장 선임 통해 반등 노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2 11:21:37
신동빈 회장 ‘질적 성장’ 선언…지속 체질 개선 주문
롯데멤버스·세븐일레븐에 IT 수장 전진 배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신동빈 회장의 체질 혁신 기조에 맞춰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 중심 경영 전환과 함께 인적 쇄신을 병행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월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 방침 전환을 공식화했다. 

 

▲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신동빈 회장의 체질 혁신 기조에 맞춰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 중심 경영 전환과 함께 인적 쇄신을 병행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유통군 수장을 전면 교체하는 등 고강도 인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수익성 개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롯데멤버스는 신임 대표에 AI 및 디지털 전환(DT) 전문가인 박종남 상무를 내정했다. 박 내정자는 롯데이노베이트 글로벌부문장과 전략기획부문장, R&D센터 부문장 등을 거쳤으며, 2024년부터 롯데지주 AI/DT 혁신팀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왔다. 

 

롯데멤버스는 박 내정자를 중심으로 통합 멤버십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사업 확대 및 그룹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인트 서비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AI 기반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24일 신임 대표이사에 김대일 부사장을 내정했다. 롯데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가 수장 자리에 앉는 것은 1988년 코리아세븐 설립 이후 처음이다. 

 

김 내정자는 AT커니,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팅 회사를 거쳐 네이버 라인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 및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어센드머니는 태국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기업인 CP그룹의 계열사다. 최근까지는 상미당홀딩스의 IT 및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인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번 인사는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3조6585억 원, 영업 손실 4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135억 원 감소했지만, 매출도 4000억 원 가량 줄었다.

 

코리아세븐은 조직 효율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과 함께 퀵커머스, AI 등 기술 기반 혁신을 통해 편의점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 사업부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백화점, 마트, e커머스 등 주요 사업부에 새로운 수장을 배치하며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백화점 사업부는 정현석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롯데마트·슈퍼는 롯데GRS 차우철 대표가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외식업 출신 인사를 대형마트 대표로 선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 경험을 갖춘 인사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주요 사업부 대표를 이사회에 전진 배치하며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정현석 대표와 차우철 대표, 임재철 재무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각각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 건전성 관리 역할을 맡는다.

 

김원재 롯데쇼핑 대표는 “2026년을 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립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유통업 전반의 경기 둔화 속에서 롯데의 인적 쇄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 전반이 불황 국면에 진입하면서 비용 효율화와 조직 슬림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인적 개편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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