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SPC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글로벌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허 회장은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 속에서도 '한국 식품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 온 인물로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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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회장이 구속됐다 [사진=연합] |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중국, 미국은 물론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10개국에 5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진출을 위해 허 회장이 직접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과 MOU를 체결하는 등 'K-베이커리 세계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총수 부재로 SPC 해외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SPC 삼립도 'K-디저트'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SPC삼립은 호빵, 약과 등 250여 개의 제품을 미국, 유럽 등 61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
SPC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K-식품' 열풍을 확산 시키는 데 중요한 시기"라며 "허 회장의 구속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매우 안타깝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 와해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던 기업이나 기업의 총수들에게 벌금형을 부과한 사례는 많았다. 구속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도주 우려가 없는 그룹의 회장을 구속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 돼야 하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은 고령인 데다가 건강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분이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게 '어불성설’'라며, 자칫 건강 악화로 큰 사달이 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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