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학 거목' 조순 전 경제부총리 별세...향년 94세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3 11: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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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학의 거목’ 조순 전 경제 부총리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연합뉴스가 의료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이고 장지는 강릉 선영이다.
 

▲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23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2월 26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재정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복지 증대와 지속 성장의 조건' 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92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현대학의 초석을 높은 경제학자로 꼽힌다. 제자인 정운찬 전 총리와 집필한 '경제학원론'은 한때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제학원론 교과서였다.

한국 경제학계에서는 ‘조순학파’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학문적 공헌을 했고 인맥도 구축했다. 케인즈 학파의 일원으로 ‘한국 케인즈’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와 6·25 당시 육군 통역 장교와 육군사관학교 교관 등으로 군에 복무하다가 종전 후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68년 귀국해 서울대 교수로 강단에 섰다.

고인은 1988년에 육사 교관 시절 인연이 있는 노태우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경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맡으며 경제 관료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1992년에는 한국은행 총재에 임명됐다.

이후 1995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선 1기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1997년 민주당의 총재와 대선주자, 한나라당 총재와 명예총재 등을 거치며 화려한 정계 생활을 보냈다.

고인은 지난 2000년 당시 이끌던 민주국민당 당수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면서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퇴장했다. 이후 서울대·명지대 명예교수와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한반도선진화재단 고문 등을 맡으며 원로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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