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화물 다 살아난다"…대한항공, 항공우주 날개 달고 목표가 ↑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15: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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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글로벌 FSC 대비 30% 할증 적용
군용기 MRO·무인기 사업 본격화에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대한항공에 대해 증권가가 항공우주사업 성장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본업인 여객·화물 운송이 정상화 국면에 진입한 데 더해, 방산·무인기 등 항공우주 부문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각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상상인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였다. 글로벌 대형 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의 평균 밸류에이션에 30% 할증을 적용한 목표 멀티플을 반영한 결과다.

 

▲ 대한항공.


상상인증권은 “지난해부터 본격 확대되고 있는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수주 성장성과 중장기 실적 기여도를 새롭게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상향했다”며 “단순 항공 운송업을 넘어 항공·방산 복합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프리미엄이 부여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특히 항공우주사업부가 중장기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항공기 인도량이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항공기 기체 제작 사업의 물량(Q)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상인증권은 항공기 인도량 회복과 군용기 정비·보수·운영(MRO) 기수주 물량의 진행률 인식 확대를 감안할 때, 올해 대한항공 항공우주 부문 매출이 1조원 수준(전년 대비 14% 증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항공기 인도량은 2027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잉·에어버스 등 주요 항공기 제조사들의 생산·인도 계획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이들에 공급하는 기체 부품 물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팬데믹 기간 공급망 교란과 안전성 이슈로 인도량이 급감했지만, 향후 몇 년간은 누적된 수요를 해소하는 ‘정상화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대한항공 항공기체 제작 부문 역시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군용기 MRO 부문도 실적 가시성이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UH-60 헬기 성능개량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수주 잔고를 크게 늘린 상태다. 여기에 지휘통제용 항공기 2차 사업 등 국내외 군용기 개조·정비 프로젝트가 추가될 경우, 관련 매출이 중기적으로 꾸준히 인식되면서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군용기 MRO는 진입장벽이 높고 장기 계약 비중이 커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기존 항공 정비 역량을 바탕으로 국방 분야까지 확장하는 전형적인 방산 사업 구조”라고 말했다.

무인기(UAV) 사업은 대한항공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된다. 회사는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 등 글로벌 방산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무인기 양산 및 해외 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상단이 열린 성장 스토리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이미 사단 정찰용 무인기(KUS-FT), 중고도 무인기(KUS-FS) 등의 양산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저피탐 무인편대기와 타격형 무인기 등 차세대 플랫폼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방 예산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찰·타격용 무인기에 대한 수요를 선점할 경우 의미 있는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상상인증권 이서연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무인 전력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글로벌 방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며 “항공우주사업의 수주 성장성과 실적 기여도가 점차 가시화될 경우, 대한항공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실적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상상인증권은 대한항공의 2026년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을 4조2074억원, 영업이익을 3654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4% 증가한 수치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국제선 수요 회복과 화물 운임의 견조한 흐름이 여객과 화물 부문 실적을 함께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화 매출 비중이 큰 대형 항공사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유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운임과 수요가 받쳐주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여객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는 만큼, 대한항공과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연간 기준 이익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구조조정 비용과 포트폴리오 조정 이슈를 감안하더라도, 중기적으로는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항공+방산 복합주’로서 새로운 포지셔닝을 확보할 경우, 기존 글로벌 FSC와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방산·항공우주 업체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추가로 부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애널리스트는 “본업인 여객·화물 운송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항공우주사업이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동하며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재평가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 상방 여력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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