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열풍에 '국부유출' 결국 본사만 웃었다
[메가경제=정호 기자] 로얄샬루트를 비롯한 국내 유명 위스키 수입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익 90%를 본사에 송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국내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비중이 거의 없어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국내에 지사를 둔 해외기업의 경우 수익을 국내 복지와 설비 등에 재원을 들이는 ESG활동으로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기업이 가진 소비자의 신뢰도를 제고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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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얄샬루트를 비롯한 유명 위스키 수입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익 90%를 본사로 송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시스템을 들여다봤을 때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3년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당기순이익 409억21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 금액 중 본사에 배당된 금액은 408억9300만원이다. 즉 99.9% 달하는 순이익이 배당금 형태로 프랑스 본사로 보내진 셈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프랑스 그룹 본사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1992년 피알케이디스트리뷰션으로 설립돼 2001년 페르노리카코리아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이때 유흥시장이 정체되며 되려 위스키 시장이 성장한 데 기반한다. 당시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며 탄산수·레몬즙 등과 섞어 마시는 '하이볼' 문화도 추세로 자리 잡았다.
관세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4만달러로 전년 1억3246만달러보다 32.3% 성장했다. 특히 다음해인 2022년에는 수입액이 2억6684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보다 52.2% 증가했다. 2007년 2억7029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페르노리카의 배당금 액수 또한 높아졌는데 2021년 293억6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은 그대로 배당됐다. 2022년에는 336억3900만원 중 336억3500만원으로 99.9% 배당성향을 드러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오히려 페르노리카 본사의 배만 불려준 형국이 된 셈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이 페르노리카의 행위가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 경향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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