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샬루트 한 모금에, 프랑스에 몰빵 국부유출 앞과 뒤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2 15: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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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코리아, 국내 당기순이익 99.9% '배당'
위스키 열풍에 '국부유출' 결국 본사만 웃었다

[메가경제=정호 기자] 로얄샬루트를 비롯한 국내 유명 위스키 수입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익 90%를 본사에 송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국내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비중이 거의 없어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국내에 지사를 둔 해외기업의 경우 수익을 국내 복지와 설비 등에 재원을 들이는 ESG활동으로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기업이 가진 소비자의 신뢰도를 제고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 로얄샬루트를 비롯한 유명 위스키 수입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익 90%를 본사로 송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시스템을 들여다봤을 때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3년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당기순이익 409억21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 금액 중 본사에 배당된 금액은 408억9300만원이다. 즉 99.9% 달하는 순이익이 배당금 형태로 프랑스 본사로 보내진 셈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프랑스 그룹 본사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1992년 피알케이디스트리뷰션으로 설립돼 2001년 페르노리카코리아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이때 유흥시장이 정체되며 되려 위스키 시장이 성장한 데 기반한다. 당시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며 탄산수·레몬즙 등과 섞어 마시는 '하이볼' 문화도 추세로 자리 잡았다. 

 

관세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4만달러로 전년 1억3246만달러보다 32.3% 성장했다. 특히 다음해인 2022년에는 수입액이 2억6684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보다 52.2% 증가했다. 2007년 2억7029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페르노리카의 배당금 액수 또한 높아졌는데 2021년 293억6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은 그대로 배당됐다. 2022년에는 336억3900만원 중 336억3500만원으로 99.9% 배당성향을 드러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오히려 페르노리카 본사의 배만 불려준 형국이 된 셈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이 페르노리카의 행위가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 경향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외 주류기업들은 ESG활동을 통해 수익을 지역 사회에 일부 환원을 하고 있다"며 "이미 관행으로 자리 잡은 수익 순환 구조에 외국계라는 이유만으로 피해간다면 질타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세금, 일자리 고용, 공익 캠페인에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결국 세금 납부, 마케팅 홍보 인력 동원까지 ESG 활동으로 주장하는 모습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배당은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과정으로 공익성이 강한 미디어, 해외에 지사를 둔 국내 기업 모두 동일하게 배당금 지급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있다"며 "또 배당금은 회사 경영진이 아닌 주주가 결정하는 사항인 만큼, 회사가 재량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내 지속가능 문화와 책임음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캠페인 활동 등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세금, 관세, 파트너사 고용, 그리고 공익 캠페인 활동 등의 형태로 한국에 투자한 총액은 최근 2년 간 배당금 대비 매년 2~ 3배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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